“63개 섬을 전부 달린다?” 차로 닿는 곳은 따로 있다...고군산군도 드라이브의 반전
고군산군도는 63개 섬으로 이뤄졌지만, 자동차로 그 섬을 모두 한 바퀴 도는 길은 아니다. 차창 밖 섬 풍경이 연달아 나타나는 까닭에 생긴 인상과 실제 도로 연결 범위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공식 자료에 따르면 고군산군도는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올랐다. 핵심은 숫자 경쟁보다 새만금방조제에서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로 이어지는 육로에서 서해 섬의 높이와 표정이 계속 바뀐다는 데 있다.
63은 도로가 아니라 군도의 숫자

군산시 문화관광 공식 안내는 고군산군도를 63개 섬의 군락으로 소개한다. 유인도와 무인도가 바다에 흩어져 있다는 뜻이지, 63곳 모두에 자동차 도로가 놓였다는 설명은 아니다.
실제 육로여행 안내에 적힌 주요 연결지는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다. 방축도·명도·말도처럼 배편을 확인해야 하는 섬도 있어 ‘전부 차로’라는 문장은 여행 범위를 지나치게 넓힌다.
오히려 이 구분을 알고 가면 길이 선명해진다. 도로로 닿는 섬은 드라이브 축으로 보고, 배가 필요한 바깥 섬은 별도의 섬 여행으로 나눠야 이동 시간을 현실적으로 계산할 수 있다.
새만금 끝에서 섬길이 시작된다

육지에서 서쪽으로 향하면 새만금방조제의 긴 직선 뒤에 신시도가 먼저 나타난다. 바다를 가르는 방조제의 수평선과 섬 안쪽 굽은 길이 맞물리면서 드라이브의 리듬도 크게 달라진다.
신시도는 월영봉과 대각산이 솟아 있어 낮은 해안만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부터 뒤집는다. 군산시 공식 관광 페이지는 새만금방조제로 육지와 연결된 섬이라는 점과 대각산 전망대를 주요 경관으로 짚는다.
이어지는 고군산대교와 선유대교에서는 바다 위를 건너는 감각이 커진다. 다만 교량 위 정차는 위험하므로 풍경은 지정된 주차 공간이나 전망 지점에서 나눠 보는 것이 맞다.
선유도는 모래와 바위가 맞선다

선유도에 들어서면 도로 중심의 장면이 해변과 바위 봉우리로 바뀐다. 군산시 문화관광은 선유도해수욕장을 천연 해안사구 해수욕장으로 설명하며, 고운 백사장과 완만한 수심을 특징으로 든다.
해변 뒤편의 망주봉은 낮고 부드러운 모래선과 강한 대비를 만든다. 밀물과 썰물에 따라 드러나는 모래 폭이 달라져 같은 자리도 도착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른 비율로 보인다.
여름에는 해수욕장 주변으로 차량이 몰릴 수 있다. 군산시 구불길 안내도 주말 고군산군도 도로 혼잡을 명시하므로, 해변 하나에 모든 시간을 쓰기보다 주차 후 걷는 구간을 함께 잡아야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대장봉에서 63개의 의미가 보인다

장자도에서 대장도로 건너 대장봉 쪽으로 오르면 ‘63개 섬’이 도로 숫자가 아닌 풍경의 밀도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가까운 섬 뒤로 작은 섬이 겹치고, 수평선 쪽 윤곽은 연한 층으로 물러난다.
군산시 공식 도보 코스는 선유도에서 장자대교를 거쳐 대장도와 장자도마을로 이어지는 동선을 제시한다. 자동차 이동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높은 시선이 이 짧은 보행 구간의 보상이다.
등산로는 여름 볕과 습도에 그대로 노출된다. 해변 주차와 산행, 노을까지 한 번에 몰기보다 체력과 혼잡도를 보고 전망 산행 여부를 결정하는 편이 일정에 여백을 남긴다.
마지막 장면은 장자도의 서쪽

도로의 끝에 가까워질수록 장자도 서쪽은 섬 사이로 지는 해를 정면에 둔다. 낮 동안 교량과 해변이 만들던 푸른 장면이 포구의 실루엣과 주황빛 수면으로 교체된다.
노을을 본 뒤에는 같은 길로 돌아와야 한다. 어두워지기 전 주차 위치와 귀환 도로를 확인하고, 주말 정체가 길어지면 마지막 전망 한 곳을 덜어내는 판단이 필요하다.
차로 닿는 네 섬의 흐름만 따라가도 방조제·교량·모래해변·산봉우리·포구가 차례로 바뀐다. 63개를 모두 달렸다는 과장보다, 연결된 섬과 배가 필요한 섬을 구분해 보는 쪽이 고군산군도의 실제 크기를 더 정확하게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