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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 원(元)자 형태의 독특함"… 순종 장인의 숨겨진 가옥, 해풍부원군윤택영댁재실

이재형 기자2026년 5월 5일10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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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 원(元)자 형태의 독특함"… 순종 장인의 숨겨진 가옥, 해풍부원군윤택영댁재실
해풍부원군윤택영댁재실사진=한국관광공사 / 서울특별시

서울 도심, 번화한 퇴계로 인근에 고즈넉이 자리 잡은 해풍부원군윤택영댁재실은 그 이름만큼이나 특별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한옥을 넘어, 대한제국 말기 시대의 한 단면과 건축적 독창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유산이다. 순종의 장인이자 순정황후의 아버지인 해풍 부원군 윤택영이 1906년 순정황후의 황태자비 책봉을 기념하여 지은 가옥이라는 배경은 이곳에 깊은 역사적 의미를 부여한다.

이 재실은 경운궁 해체 시 나온 홍송 재목을 활용하여 건축되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더한다. 왕실의 흔적이 담긴 재료로 지어졌다는 사실은 당시의 시대상과 건축 기술의 면모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원래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던 것을 현재 위치로 이전·복원했다는 점은 이 건축물이 지닌 보존 가치와 중요성을 방증한다.

특히, 이 가옥은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으뜸 원(元)'자 형태의 독특한 평면 구조를 가지고 있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일반적인 한옥과는 확연히 다른 이 구조는 건축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재실이라는 특수한 용도에 맞춰 설계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고요한 도심 속에서 만나는 이 건축물은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선사한다.

순종 장인의 기념비적 건축물

해풍부원군윤택영댁재실은 순종의 장인이자 순정황후의 아버지인 해풍 부원군 윤택영이 순정황후의 황태자비 책봉을 기념하기 위해 1906년에 건립한 가옥이다. 이 건축물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당시 왕실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인물의 위상과 시대적 배경을 담고 있다. 특히, 경운궁 해체 시 발생한 홍송 재목을 활용하여 건축되었다는 점은 당시 건축 자재의 조달 방식과 왕실 건축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원래 동대문구 제기동에 위치했던 이 가옥은 현재의 서울 중구 퇴계로34길 28로 이전·복원되었다. 이는 이 건축물이 지닌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전 복원 과정을 통해 원형의 모습을 되찾은 재실은 오늘날 우리에게 대한제국 말기 양반 가옥의 면모와 건축적 특징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 재실은 살림집의 기능보다는 재실이라는 특수한 용도에 적합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는 대청을 중앙에 두고 안방과 사랑방이 마주하는 등 일반적인 주거 공간과는 차별화된 건축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들은 재실의 본래 기능인 조상 제례와 관련된 공간 구성에 충실했음을 보여준다.

'으뜸 원(元)'자 형태의 독특한 평면 구조

해풍부원군윤택영댁재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으뜸 원(元)'자 형태의 독특한 평면 구조이다. 가옥의 평면은 마치 한자의 '원'자 모양을 연상시키며, 이는 건축 설계에 있어 매우 이례적인 시도였다. 제일 안쪽 높은 터에는 'ㅡ'자형 사당이 위치하고, 그 앞 낮은 터에는 'ㅠ'자형 몸채가 자리 잡는다. 이러한 배치는 공간의 위계와 기능을 명확히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

몸채는 안채와 사랑채가 연속된 'ㅡ'자형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서 양쪽으로 행랑채가 팔처럼 뻗어 나와 전체적인 '원'자 형태를 완성한다. 1960년 소실되었던 사당은 복원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사당 앞에는 두 단의 석축으로 조성된 화계가 아름다움을 더한다. '원'자형 평면의 중앙은 자연스럽게 넓은 마당이 형성되어, 개방감과 함께 공간의 중심 역할을 수행한다.

지붕은 팔작 기와지붕으로, 사랑채는 겹처마, 나머지 부분은 홑처마로 마감되었다. 행랑채는 삼량가구 맞배지붕을 이루고 있어 각 부분의 기능과 중요도에 따라 지붕 형태를 달리한 섬세한 건축미를 엿볼 수 있다. 이러한 독특한 평면과 지붕 구조는 재실이 지닌 건축적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공간 활용과 동선의 미학

해풍부원군윤택영댁재실은 '원'자형 평면 구조를 바탕으로 각 공간의 기능과 동선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전면 동서 행랑채를 따라 담장이 둘러져 있으며, 일각대문을 통해 가옥 내부로 출입한다. 이 대문을 들어서면 넓은 마당이 펼쳐지며, 방문객은 이곳을 통해 각 공간으로 이동하게 된다.

안마당은 서쪽 행랑의 중문을 통해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안채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효율적인 동선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반면, 사랑마당은 동쪽 행랑 끝 담장의 일각대문을 통해 출입하며, 이는 사랑채가 외부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강조하는 배치이다. 이러한 동선 분리는 당시 양반 가옥의 공간 활용 철학을 잘 보여준다.

가옥 내부에는 대청을 중앙에 두고 안방과 사랑방이 마주하는 특수한 건축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재실이라는 용도에 맞춰 제례 공간과 생활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한 결과이다. 각 공간의 배치와 연결 방식은 기능성을 넘어, 건축 미학적인 측면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도심 속 고요, 해풍부원군윤택영댁재실 가는 길

해풍부원군윤택영댁재실은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34길 28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 도심의 번화한 퇴계로 인근에 자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옥 내부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 도심 속 휴식처로서의 매력을 지닌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접근하기 용이하며, 인근에는 다양한 문화 시설과 상업 지구가 있어 방문객들이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재실은 전면 동서 행랑채를 따라 둘러진 담장과 일각대문을 통해 출입하게 된다. 이 대문을 통과하면 '원'자형 평면의 중앙에 위치한 마당이 나타나며, 이곳을 중심으로 각 공간으로의 탐방이 시작된다. 서쪽 행랑의 중문을 통해 안마당으로, 동쪽 행랑 끝 담장의 일각대문을 통해 사랑마당으로 이동할 수 있다.

방문객은 재실의 독특한 평면 구조를 따라 이동하며, 각 공간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건축적 아름다움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다. 특히, 복원된 사당과 그 앞의 화계, 그리고 팔작 기와지붕과 겹처마, 홑처마가 어우러진 지붕선은 한국 전통 건축의 미학을 느끼게 한다. 도심 속에서 만나는 이 고즈넉한 공간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과거를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정리하며

서울 중구의 해풍부원군윤택영댁재실은 순종의 장인이자 순정황후의 아버지인 윤택영의 기념비적인 건축물이자, '으뜸 원(元)'자 형태의 독특한 평면 구조를 지닌 건축사적 가치를 지닌 공간이다. 경운궁의 홍송 재목을 활용하고,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현재 위치로 이전·복원된 이 재실은 대한제국 말기 양반 가옥의 특징과 재실이라는 특수한 용도에 맞춰진 건축 미학을 동시에 보여준다. 도심 속에서 고요한 시간을 보내며 한국 전통 건축의 독창성과 역사적 깊이를 느끼고 싶다면, 해풍부원군윤택영댁재실을 방문해 보길 권한다. 이곳에서 과거의 숨결과 건축의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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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형 기자

국내외 여행지를 직접 취재하며 기록합니다. 전국 지자체 공식 자료와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확한 여행 정보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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