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안 가면 1년 더 기다려야 한다”… 초대형 산벚꽃 만개한 금산의 비밀 길
한 번 보면 잊기 힘든 산벚꽃 향연이 충남 금산을 뒤덮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산벚꽃 자생 군락지로 꼽히는 보곡산골마을에서는 2025년 4월 12일부터 4월 20일까지 금산 보곡산골 산벚꽃 축제가 열린다. 축제장 일대는 약 1,000만㎡에 달하는 너른 숲을 화사한 벚꽃이 채우며, 여기에 진달래·생강나무·조팝나무처럼 봄이면 빠짐없이 찾아오는 꽃들도 함께 피어난다. 현장을 찾은 여행객들은 아직 시원한 바람을 느끼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봄 기운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이곳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산벚꽃 군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병꽃나무와 산딸나무가 어우러진 오솔길은 걷는 순간마다 은은한 꽃내음을 선물한다. 야생화를 감상하며 ‘보이네요 길’에서 ‘자진뱅이 길’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가면, 누구나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청정 자연이 펼쳐진다. 덕분에 연인, 가족, 친구끼리 봄나들이를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매년 더 늘어나고 있다.
보곡산골
축제 기간에 보곡산골마을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숲 속 작은 음악회부터 공예전시·시화전 등, 지역 특유의 정취를 오롯이 녹여낸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특히 보곡산골 산꽃술래길 보물 인증샷 이벤트는 방문객들이 각자의 개성을 뽐낼 수 있어 이색 추억을 남기기 좋다. 축제 기간이 길지 않으므로, 꽃이 만개한 이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미리 날짜를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
산벚꽃 외에도 귀여운 풀꽃부터 이름 모를 야생화까지, 곳곳에 소담스러운 봄이 숨어 있다. 날씨가 흐리거나 쌀쌀해도 섬세한 꽃잎 색감이 부각돼 한층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입장료가 무료인 만큼, 부담 없이 방문해 사진도 찍고 힐링도 즐기기엔 제격이다. 만개 시기에는 금산 특유의 자연을 조용히 감상할 수 있는 포토존들도 은근히 많아, SNS에 인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호응이 높다.
함께 둘러볼 곳
축제장 주변에는 금산인삼으로 유명한 전통시장과 지역 맛집들이 다수 위치해 있다. 함께 들러볼 만한 칠백의총 등 역사 유적지도 가까워, 벚꽃 나들이와 소소한 지역 탐방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행사가 열리는 보곡산골마을에 위치한 자진뱅이길 39 일대는 해발이 높지 않아,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큰 부담 없이 꽃길을 걸을 수 있다.
방문 전에는 새벽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질 수 있으니 따뜻한 옷차림을 챙기면 좋다. 낮에는 13도 안팎까지 기온이 올라 상대적으로 포근한 편이지만,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야외 활동 시 옷을 여러 겹으로 껴입는 게 편리하다. 봄비가 내릴 때도 벚꽃잎이 빗물에 어우러져 색다른 풍경을 연출하니, 우산을 챙겨 산책해보는 것도 색다른 묘미다.
축제 관련 상세 일정과 프로그램은 (재)금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고 있으며, 문의사항은 전화 041-750-2307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행사장까지의 교통편은 금산 시외버스터미널을 거쳐 군북면 방면으로 이동하면 되고, 자가용 이용 시 주차도 비교적 편리하다. 꽃이 끝나기 전에 틈을 내어 보곡산골에 방문한다면, 아름다운 산벚꽃과 함께 가족·친구·연인 모두에게 깊은 봄날의 추억을 선물하게 될 것이다.
더 자세한 정보는 금산문화관광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025년 4월 20일까지 펼쳐지는 이 축제는 매년 다시 오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소중한 봄을 마음껏 누리고 싶다면 지금이 적기다. 곧 막바지에 이르는 봄꽃 시즌을 놓치지 않고, 화사한 분위기를 품은 산벚꽃 왕국에서 특별한 순간을 맞이해보기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