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근교에서 가볍게 봄 기운을 만끽하고 싶다면, 인천 서구로 눈을 돌려보자. 화사한 꽃과 함께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고, 무엇보다 입장료 0원으로도 멋진 풍경을 누릴 수 있다. 가족·연인·친구 누구와 떠나도 만족도 높은 세 곳을 골라봤다.
경인아라뱃길
한강과 서해를 잇는 국내 최초 내륙운하, 경인아라뱃길은 약 18km에 달하는 수변 산책로를 자랑한다. 이름은 우리 민족 정서를 담은 민요 ‘아리랑’에서 착안했다고 알려져 있어,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인식된다.
봄이 오면 양쪽 수변을 따라 피어나는 꽃들과 상쾌한 바람 덕분에, 자전거 라이딩이나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 좋다.
유람선, 카약 같은 수상 레저도 체험 가능해, 나들이 코스에 독특한 경험을 더해줄 수 있다.
청라호수공원
인공 호수를 품은 청라호수공원은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하기에 완벽한 공간이다. 넓은 순환형 산책로가 호수를 감싸고 있어, 어디서든 물가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봄철에는 연둣빛 싹이 틔어난 나무들과 조형물이 조화를 이뤄,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진다.
가족 단위라면 자전거나 킥보드를 챙겨 오기 좋고, 연인이라면 벤치에 앉아 호수 바라보며 담소 나누기에도 그만이다.
드림파크 야생화단지
한때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였던 곳이, 지금은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했다. 드림파크 야생화단지는 300여 종의 식물과 야생화가 어우러진 대규모 공간으로, 봄이 되면 유채·양귀비·벚꽃 등이 물결을 이룬다.
산책로 곳곳에 피톤치드 가득한 상록수길이 조성돼 있고, 물 위를 건너는 징검다리 구간도 있어 색다른 운치를 느낄 수 있다. 자연 공예 프로그램이나 정원교실 같은 체험도 가능해, 단순히 풍경만 보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학습형 나들이’가 가능하다.
봄기운을 제대로 느끼려면 굳이 멀리 떠날 필요가 없다. 인천 서구 일대만 둘러봐도 꽃과 물, 녹음이 조화를 이룬 풍경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가벼운 옷차림에 편안한 운동화만 챙겨도, 주말 하루가 그야말로 ‘힐링 풀코스’가 될 것.
입장료 부담 없이도 마음까지 풍성해지는 이 봄나들이 코스를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