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의 육백마지기는 매년 6월, 하얀 샤스타데이지가 초원을 가득 메우며 ‘한국의 알프스’라는 별명에 걸맞은 장관을 이룬다. 해발 1,200m 청옥산 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누구나 차로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이색 고지대 꽃 명소다.

육백마지기라는 이름은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을 만큼 넓다는 뜻에서 유래됐다. 그 이름처럼 드넓은 초지는 마치 유럽의 산악지대를 옮겨놓은 듯한 풍광을 자랑하며, 탁 트인 하늘과 초록 능선 위로는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조용히 돌아간다.
특히 6월이면 샤스타데이지가 만개해 장대한 초원이 순백의 꽃물결로 바뀐다. 데이지는 ‘계란프라이꽃’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며, 그 단순하면서도 청량한 매력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감성 여행자들의 발길을 이끈다.
포토존도 다양하다. 무지개 의자, 유럽풍 성 모형, 꽃밭 사이 쉼터 등 SNS 감성 사진을 남기기에 최적화된 구성이다. 덕분에 전문 장비 없이도 스마트폰 하나로도 엽서 같은 풍경을 쉽게 담을 수 있다.
육백마지기는 단순한 고산 전망대가 아니다. 능선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 곳곳의 포토스팟, 쉬어갈 수 있는 쉼터까지 정비가 잘 되어 있어 걷는 재미도 크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해발 1,200m라는 고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차량으로 정상까지 진입이 가능해 남녀노소 누구나 이 풍경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미탄면 평안리 6-21. 산길 운전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 이른 아침이나 평일 방문을 추천한다.
육백마지기의 샤스타데이지는 6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절정을 이룬다. 이 시기엔 청명한 하늘과 하얀 꽃이 조화를 이루며 평창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낸다.
도심을 벗어나 시원한 고산에서 자연과 함께 쉬어가고 싶다면, 초여름의 육백마지기에서 ‘하얀 꽃바다’ 속 깊은 숨을 내쉬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