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 덕산면의 메타세쿼이아길은 450m 산책로와 황톳길이 이어진 힐링 코스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곧게 뻗은 나무 아래를 걷다 보면 숲과 바람, 흙의 촉감이 오감을 자극하며 일상에 지친 마음을 자연스럽게 풀어준다.

숲이 주는 위로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걷기 좋은 길, 나무가 줄지어 선 풍경, 그리고 발끝으로 전해지는 흙의 감촉만으로도 우리는 다시 편안해진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 온천단지 내 ‘덕산 메타세쿼이아길’은 그런 쉼이 가능해지는 공간이다. 450m 남짓의 짧은 거리지만, 그 안에는 도심에서 잊고 지낸 감각들이 되살아난다.
이 숲길은 온천지구와 연결돼 있어 찾기도 쉽다. 입구에는 상징처럼 자리한 빨간 우체통이 있어 누구든 쉽게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다. 길 양옆으로는 메타세쿼이아가 쭉 뻗어 서 있고, 그 아래를 걷는 순간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나무터널을 통과하는 기분이 든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벤치와 쉼터를 만나게 된다. 앉아서 쉬어갈 수 있는 이 공간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숲 속에서 조용히 머물 수 있는 자연형 힐링 존이다. 특히 조명 시설이 갖춰져 있어 야간 산책도 가능하며, 저녁 무렵에는 더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 길의 매력은 끝에서 더 강하게 드러난다. 산책로 마지막 구간에서는 스트로브 잣나무 숲과 함께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이 기다리고 있다. 황토 특유의 부드러운 촉감과 미세한 자극은 발바닥의 피로를 풀어주며, 혈액순환을 돕는 건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방문객이 이곳에서 신발을 벗고 걷는 짧은 시간 동안 몸과 마음의 이완감을 체감했다고 말한다.
숲의 향, 바람의 소리, 흙의 온도는 말없이 오감을 깨운다. 이 길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30분에서 1시간 사이로 가볍게 둘러볼 수 있는 소도시형 힐링 코스다. 가까운 온천과 연계하면 하루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걷기 좋은 계절인 5월과 6월에는 신록이 가장 푸르고, 여름에는 숲이 그늘을 만들어 더위를 피하기에도 좋다.
위치는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온천단지 내. 내비게이션에 ‘덕산 메타세쿼이아길’을 입력하면 바로 안내된다. 주차는 온천 지구 내 공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며, 도보 접근성도 좋다. 어린이, 노약자, 반려동물 동반 관람객까지 모두 무리 없이 이용 가능하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이렇게 흙을 밟고, 나무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예산 덕산 메타세쿼이아길은 짧지만 진한 자연의 감각을 일깨우는 길이다. 이번 주말, 복잡한 마음을 가볍게 내려놓고, 숲길의 위로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