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벗고 힐링하세요”… 예산 덕산, 숲과 흙이 만난 산책 코스

국내여행 25.05.23 16:23 by 이재형 기자 0개 댓글 구독

충남 예산군 덕산면의 메타세쿼이아길은 450m 산책로와 황톳길이 이어진 힐링 코스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곧게 뻗은 나무 아래를 걷다 보면 숲과 바람, 흙의 촉감이 오감을 자극하며 일상에 지친 마음을 자연스럽게 풀어준다.

사진 = 예산군 공식 블로그 이문희 사진기자단

숲이 주는 위로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걷기 좋은 길, 나무가 줄지어 선 풍경, 그리고 발끝으로 전해지는 흙의 감촉만으로도 우리는 다시 편안해진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 온천단지 내 ‘덕산 메타세쿼이아길’은 그런 쉼이 가능해지는 공간이다. 450m 남짓의 짧은 거리지만, 그 안에는 도심에서 잊고 지낸 감각들이 되살아난다.

사진 = 예산군 공식 블로그 이문희 사진기자단

이 숲길은 온천지구와 연결돼 있어 찾기도 쉽다. 입구에는 상징처럼 자리한 빨간 우체통이 있어 누구든 쉽게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다. 길 양옆으로는 메타세쿼이아가 쭉 뻗어 서 있고, 그 아래를 걷는 순간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나무터널을 통과하는 기분이 든다.

사진 = 예산군 공식 블로그 이문희 사진기자단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벤치와 쉼터를 만나게 된다. 앉아서 쉬어갈 수 있는 이 공간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숲 속에서 조용히 머물 수 있는 자연형 힐링 존이다. 특히 조명 시설이 갖춰져 있어 야간 산책도 가능하며, 저녁 무렵에는 더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사진 = 예산군 공식 블로그 이문희 사진기자단

이 길의 매력은 끝에서 더 강하게 드러난다. 산책로 마지막 구간에서는 스트로브 잣나무 숲과 함께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이 기다리고 있다. 황토 특유의 부드러운 촉감과 미세한 자극은 발바닥의 피로를 풀어주며, 혈액순환을 돕는 건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방문객이 이곳에서 신발을 벗고 걷는 짧은 시간 동안 몸과 마음의 이완감을 체감했다고 말한다.

사진 = 예산군 공식 블로그 이문희 사진기자단

숲의 향, 바람의 소리, 흙의 온도는 말없이 오감을 깨운다. 이 길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30분에서 1시간 사이로 가볍게 둘러볼 수 있는 소도시형 힐링 코스다. 가까운 온천과 연계하면 하루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걷기 좋은 계절인 5월과 6월에는 신록이 가장 푸르고, 여름에는 숲이 그늘을 만들어 더위를 피하기에도 좋다.

사진 = 예산군 공식 블로그 이문희 사진기자단

위치는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온천단지 내. 내비게이션에 ‘덕산 메타세쿼이아길’을 입력하면 바로 안내된다. 주차는 온천 지구 내 공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며, 도보 접근성도 좋다. 어린이, 노약자, 반려동물 동반 관람객까지 모두 무리 없이 이용 가능하다.

사진 = 예산군 공식 블로그 이문희 사진기자단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이렇게 흙을 밟고, 나무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예산 덕산 메타세쿼이아길은 짧지만 진한 자연의 감각을 일깨우는 길이다. 이번 주말, 복잡한 마음을 가볍게 내려놓고, 숲길의 위로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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