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남해의 물빛을 품은 전라남도 여수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낭만 가득한 해양 관광지로 유명합니다. 과거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이후 도심과 바다가 조화를 이룬 도시 경관이 크게 주목받았고,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먹거리, 볼거리, 체험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1박2일 코스로 다녀오기에도 제격입니다.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해 첫날에는 여수 바다와 야경을 만끽하고, 이튿날에는 도심 속 미디어아트와 벽화마을 등을 차례대로 돌아보는 동선이 대표적입니다. 아래에서는 각 명소의 매력과 함께 위치, 교통편, 주변 볼거리까지 여행 전문 에디터 시각에서 한층 풍성하게 전해 드리겠습니다.
여수 해상 케이블카
여수를 찾았다면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특별한 체험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여수 해상 케이블카는 돌산(섬)과 자산(육지)을 연결하며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에 이어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바다 위를 통과하는 케이블카라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탑승 구간은 왕복과 편도로 구분되며, 발밑이 투명하게 뚫린 크리스탈 캐빈과 일반 캐빈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탈 캐빈을 타면 아래로 펼쳐지는 짙푸른 바다 풍광을 온몸으로 체감하게 되는데, 탁 트인 시야와 아찔한 스릴이 함께 어우러져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여수엑스포역에서 해상 케이블카 자산탑승장까지는 도보 15분 정도며, 택시를 이용해도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돌산 쪽 정류장에서 내리면 돌산공원이나 돌산대교 야경 명소와도 바로 연결되니 동선을 짤 때 참고하면 좋습니다.
주소: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돌산로 3600-1
이용시간: 09:30~21:30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이용요금: 일반 대인 왕복 17,000원, 크리스탈 캐빈 대인 왕복 24,000원 등
오동도
여수항 인근에 자리한 오동도는 과거에 섬 모양이 오동잎을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지만, 동백꽃이 군락을 이루어 ‘동백섬’이라고도 불립니다. 꽃이 피는 시기에는 섬 전역이 붉은 빛으로 물들고,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부담 없이 걸으면서 바다를 감상하기에도 좋습니다.
여수엑스포역이나 여수시내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오동도 입구에 내리면 도보로 접근 가능합니다. 섬 입구에서 약 1km 정도 진입하면 본격적인 숲길과 해안 산책로가 펼쳐집니다. 조금 더 편하게 구경하고 싶다면 오동도 동백열차도 추천할 만합니다. 이 소형 열차는 일정 요금을 내고 타면 섬 안쪽 구간을 즐겁게 둘러볼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주소: 전라남도 여수시 오동도로 2222
운행시간: 09:00~18:00 (동백열차는 평일 30분 단위, 주말 수시 운행)
이용요금(동백열차): 성인 1,000원, 학생 500원
여수 낭만 포차거리
여수 밤바다의 낭만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이곳을 놓칠 수 없습니다. 밤이 되면 포장마차들이 일제히 불을 밝히고, 특히 빨간 하멜 등대를 배경으로 풍경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포장마차에서는 돌문어 삼합, 딱새우회, 새조개 샤브샤브 같은 여수 특유의 해산물을 맛볼 수 있어 미식과 야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힙니다.
인근에 주차장이 있으나 주말에는 혼잡할 수 있으니, 여수 시내에서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한결 편안합니다. 해양공원과 하멜등대가 가깝기 때문에 식사 전후에 가볍게 산책하기도 좋습니다.
주소: 전라남도 여수시 하멜로 102
이용시간: 18:00~01:00 (연중무휴)
돌산대교
밤이 깊어질수록 현란한 조명으로 옷을 갈아입는 돌산대교는 여수 야경 투어의 하이라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케이블카를 왕복으로 탑승했다면 돌산 쪽에서 내려 곧장 이 다리로 접근할 수 있고, 반대로 여수 시내에서 도보로 건너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리에 서면 등대 불빛을 따라 오가는 배들과 어둠 속에 반짝이는 시가지, 그리고 바다 위로 번지는 불빛의 잔상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돌산대교를 건넌 뒤 돌산공원으로 올라가면 한층 더 높은 위치에서 여수 전경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도 여수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바람이 선선한 계절에는 차를 마시며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카페들도 주변에 몇 군데 있어 여유롭습니다.
주소: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돌산로 3617-7
고소동 천사 벽화마을
여수 시내 최북단에 위치한 고소동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작전을 세우던 역사적 의미가 깊은 지역입니다. 이곳에 벽화가 더해지면서 여수의 대표적인 예술 골목으로 거듭났습니다. 골목길 길이가 1004m라서 ‘천사벽화골목’이라 불리는데, 담벼락마다 여수의 역사와 바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 관련 삽화들이 다채롭게 펼쳐져 있습니다.
입구는 진남관 근처에서 시작하여 구불구불 언덕을 따라 해양공원까지 이어집니다. 걷다 보면 여수항, 돌산대교, 거북선대교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곳곳에 있어 사진 찍기에도 제격입니다. 도심에서 가까워 접근성도 좋으니, 천천히 걸어보며 골목 풍경과 옛 정취를 느껴보세요.
주소: 전라남도 여수시 종화동
이용시간: 연중개방
아르떼 뮤지엄 여수
여수세계박람회장에 들어선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인 아르떼 뮤지엄 여수는, 해양 관광도시라는 특색을 살려 ‘오션’ 테마를 기반으로 감각적인 전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빛과 음악,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환상적인 공간들이 여러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어 볼거리와 촬영 포인트가 풍부합니다.
실내 관람이기에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행 둘째 날 코스로 배치하면 여유롭게 감상하며 한 박자 쉬어갈 수 있습니다. 입구에 안내 데스크가 있어 티켓 구매도 간편하며, 식음료 시설도 마련되어 있어 중간중간 휴식하기 좋습니다.
주소: 전라남도 여수시 박람회길 1
이용시간: 10:00~20:00 (입장 마감 19:00)
이용요금: 성인 17,000원, 청소년 13,000원, 어린이 10,000원 등
여수 스카이 타워 전망대
과거 시멘트 저장 창고였던 건물을 새롭게 단장해 여수 대표 전망지가 된 곳입니다. 여수엑스포역 인근에 있어 도보 접근이 편리하고, 꼭대기에 오르면 거대한 통유리창 밖으로 남해 바다와 여수 시내, 오동도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건물 외벽에 설치된 세계 최대 규모의 파이프 오르간은 정해진 시간에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는데, 이를 놓치지 않으려면 미리 시간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망대 내부에는 카페가 있어 간단한 음료나 간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유 있게 쉬면서 바다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기 좋은 공간이라, 여행자들 사이에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로 꼽힙니다.
주소: 전라남도 여수시 박람회길 1 국제관
운영시간: 10:00~19:30 (입장 마감 19:00)
이용료: 성인 2,000원, 중고생·65세 이상 1,500원, 어린이 1,000원
홈페이지: http://www.expo2012.kr
여수는 바다가 가까운 도시 풍경과 함께 풍부한 해산물 요리가 어우러져, 모든 순간이 낭만으로 채워집니다. 저녁 무렵에는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노을빛 바다가 황홀하고, 밤이 되면 포차거리의 불빛과 돌산대교의 야경이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이튿날에는 도심 곳곳에 스며든 역사와 예술을 살펴보며 한층 깊이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반짝이는 여수 밤바다와 문화 예술의 향연이 펼쳐지는 여수에서 1박2일을 보내고 나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도 여행의 추억이 오래도록 선명히 남을 것입니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가 가득하니, 틈틈이 동선에 맞는 교통편을 미리 확인해 두고 마음껏 즐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