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다양한 음식 문화를 자랑하는 도시로,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먹거리가 풍부하다. 그중에서도 쌀떡이 국물 속에서 야들야들하게 익어가는 떡국은 겨울에 더욱 인기다. 떡국 한 그릇에는 깨끗한 마음가짐과 풍요를 바라는 의미까지 담겨 있어, 맛과 멋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대표 음식으로 손꼽힌다. 바쁜 도시의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따뜻한 한 그릇으로 위로받고 싶다면, 이곳에서 소개하는 서울 떡국 맛집 네 곳을 찾아보길 추천한다.
이들 맛집은 각기 다른 매력과 긴 역사를 자랑해, 단순히 식사를 넘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이미 많은 미식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니, 맛은 물론이고 옛 정취와 정성까지 오롯이 느껴볼 수 있다. 인사동의 한옥 식당부터 부암동 고즈넉한 풍경을 끌어안은 집, 경복궁 인근 깔끔한 고깃집, 광진구의 숨은 한식 전문점에 이르기까지, 서울 도심 속에서 따뜻하게 몸을 녹일 준비가 되었다면 아래 정보를 참고해보자.
개성만두 궁

종로구 인사동10길 11-3에 위치한 개성만두 궁은 1970년대부터 3대째 이어 내려오는 전통이 깃든 식당이다. 개성 출신 할머니가 시작해온 맛을 이어받았으며, 만두와 떡국 요리에 사용하는 육수는 오랜 시간 푹 고아낸 양지로 만들어 깊고 깔끔한 풍미를 자랑한다. 이곳은 한옥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문턱을 넘는 순간 마치 옛집에 초대받은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조랭이떡 만두국과 가래떡 만두국이 유명하다. 조랭이떡은 작고 동글동글한 모양으로, 부드럽게 씹히면서 만두의 속재료와 육수의 맛을 배가해준다. 한옥의 멋스러운 분위기와 어우러져 따뜻한 추억을 만들기 좋다. 또 이곳은 미쉐린 가이드에 여러 해 선정될 정도로 맛이 보증된 곳이니,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도 기대 이상으로 만족할 수 있다.
인근에는 인사동 문화의 거리가 가까워, 식사 후 인사동 거리에서 한국 전통 공예품을 구경하거나 소규모 갤러리를 둘러보는 코스도 좋다. 교통편은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에서 걸어서 약 5분 정도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주요 메뉴로는 조랭이떡 만두국이 17000원, 가래떡 만두국이 15000원이다. 맑고 진한 국물이 한입 가득 전해지는 순간, 따뜻한 속풀이가 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자하손만두
종로구 백석동길 12에 자리한 자하손만두는 부암동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함께 3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다. 원래 주택을 개조해 운영을 시작한 이래로, 꾸준히 사랑받는 떡국과 만두 맛집으로 자리매김했다. 사람들 사이에서 소문이 퍼지며 늘 긴 웨이팅이 이어지는 편이지만, 그만큼 한 번 맛보면 잊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이곳의 만두는 숙주와 두부, 그리고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적절히 조화시켜 담백한 맛을 내는데, 화학조미료 없이 직접 담근 간장으로 간을 맞추기에 텁텁함 없이 깔끔하다. 만두국은 얼큰한 국물로, 맵싸한 감칠맛을 원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떡만두국은 좀 더 담백한 국물이 특징이며, 시금치와 당근, 비트를 이용해 색을 낸 알록달록 만두를 곁들여 눈도 즐겁다.
부암동은 예술적이고 한적한 분위기가 어우러지는 지역이어서, 인왕산 산책로가 가깝다. 간단히 걷기를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자하손만두에서 든든하게 식사를 마친 후 인왕산 또는 부암동 일대를 산책해보면 좋다. 버스를 이용한다면 경복궁역 주변에서 부암동 방향 버스를 타고 백석동길 근방에서 하차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메뉴 가격은 만두국과 떡만두국 모두 20000원으로, 정성스러운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한 그릇이다.
통의동 국빈관
종로구 자하문로2길 17-4 1층에 위치한 통의동 국빈관은 소고기 연탄구이 전문점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의외로 떡국 메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고급 재료인 한우를 사용해 떡국에 듬뿍 올려주는데, 등갈비와 양지가 푸짐하게 들어가 깊은 육향을 자랑한다.
이곳 실내는 모던한 인테리어와 함께 넓고 쾌적한 좌석을 갖추고 있어, 가족 모임이나 귀한 손님을 초대하기에도 적합하다. 사골떡국 한 그릇에 담긴 진한 국물은 고기를 오랜 시간 우려내야만 얻을 수 있는 깊은 맛을 선사한다. 고기구이 맛집답게 고기의 잡내가 없고 부드러워 떡국과 훌륭하게 어우러진다.
경복궁역에서 가까워,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경복궁이나 청와대를 둘러보며 서울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교통편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를 이용하면 도보로 10분 이내 거리에 도착할 수 있다. 메뉴 가격은 사골떡국이 15000원으로, 고급스럽고 진한 국물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광장동 가온
광진구 아차산로78길 75 106호에 있는 광장동 가온은 할머니부터 3대째 내려온 손맛을 기반으로, 한우 사골을 직접 끓여 만든 육수로 떡국과 만두국을 완성하는 곳이다. 담백하면서도 진한 맛이 조화를 이루어,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넉넉한 양도 특징이며, 한우 우거지곰탕과 곰국수, 곤드레 현미밥 등 다양한 한식 메뉴를 선보여 폭넓게 선택할 수 있다.
이곳은 워커힐 호텔 근처에 자리하고 있어, 서울 동부 지역에서 호텔 투숙객들이 편안하게 찾는 식당으로도 유명하다. 아차산 일대를 산책하거나, 건국대학교와 어린이대공원 등을 방문한 뒤 식사 장소를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제격이다. 예약이 가능해 단체 모임으로 이용하기 편리하고, 포장이나 배달도 가능해 집에서도 뜨끈한 떡국을 맛볼 수 있다.
주차가 용이해 자차를 이용하는 이들에게도 접근성이 좋다. 대중교통으로는 5호선 아차산역에서 버스를 환승해 광장동 쪽으로 이동하면 쉽게 도착할 수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떡만두국이며, 가격은 14500원이다. 사골 국물로 우려낸 육수에 직접 만든 만두와 떡이 푸짐하게 들어가,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없다.
양지머리를 오래 끓여내는 국물 특유의 진하고 구수한 맛, 직접 담근 반찬들에서 느껴지는 정성은 광장동 가온만의 매력이다. 여유로운 시간을 원한다면 점심시간대를 살짝 피해 방문하는 것도 방법이다.
추운 계절이면 더욱 생각나는 떡국은 서울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색깔로 즐길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한 네 곳은 모두 자기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국물을 우려내어, 깔끔하면서도 몸속 깊이 스며드는 따뜻함을 전한다. 역사와 전통을 지닌 식당부터 트렌디한 공간 속 정갈한 한 끼까지 경험해보면, 그 차이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