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의 벚꽃길은 북적이는 꽃 명소와 달리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매력입니다. 자전거를 타도, 걸어도, 드라이브를 즐겨도 꽃잎이 흩날리는 벚나무 터널을 마음껏 누릴 수 있어 매년 봄이면 아는 사람들만 조용히 찾는 곳입니다.
도로와 산책로가 잘 정비된 데다, 주변에 자리한 강과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자연의 풍경이 더욱 돋보입니다. 누구나 편하게 들를 수 있는 의령 가례 벚꽃길, 의령천 자전거길, 남강 자전거길에서 소박하고 정감 넘치는 봄의 정취를 만끽해보세요.
의령 가례 벚꽃길

의령군 가례면에 자리한 이 벚꽃길은 화려한 조형물 대신 조용하고 편안한 풍경으로 봄을 반깁니다. 약 1.5km 구간이 비교적 짧아 느긋하게 걸어도 좋고, 지역 주민들이 주로 찾는 만큼 북적임 없이 차분한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홍의정에서 가례공설운동장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벚꽃이 만개하면 터널처럼 이어져 마치 동화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가족 단위로 방문해도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차도와 보행로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중간에 솥바위 등 작은 명소가 있으니 여유롭게 돌아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의령천 자전거길
의령천을 따라 난 자전거길은 현지인에게 일상의 힐링 코스이자, 의령을 처음 찾는 여행객에게는 아기자기한 봄 풍경을 선물하는 장소입니다. 출발 지점을 홍의정이나 가례공설운동장 주변으로 잡으면, 벚꽃과 소나무가 번갈아 등장하는 길을 순차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특히 홍의정에서 가례 쪽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벚꽃 터널이라는 애칭에 걸맞게 양옆으로 분홍빛이 드리워집니다. 주차 공간이 비교적 넉넉하고, 사람도 적어 드라이브 중간에 잠시 멈춰 산책하기 좋습니다. 의령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로 이동해도 멀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도 쉽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남강 자전거길
남강을 따라 달리는 의령 남강 자전거길은 진주, 함안 등 주변 지역까지 연결되어 장거리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벚꽃이 필 때면 드라이브나 가벼운 도보 여행으로도 손색없는 봄의 대표 코스가 됩니다.
정암루에서 의령친환경골프장, 화정면으로 이어지는 길은 아직 어린 벚나무도 있어 해마다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그만큼 해가 갈수록 더 풍성한 꽃길이 완성되고 있죠. 강변을 따라 달리다 마음에 드는 장소가 있으면 잠시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잔잔한 남강의 흐름과 벚꽃잎이 어우러진 풍경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낭만을 전합니다.
경남 의령은 관광객 인파 없이 한적함 속에서 벚꽃을 즐길 수 있는 은은한 매력이 돋보이는 봄 여행지입니다. 걸어도 좋고, 자전거로 달려도, 드라이브해도 좋습니다. 분홍빛 낭만이 피어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싶다면, 사람이 아닌 자연이 주인공인 의령 벚꽃길로 발걸음을 옮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