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만 해도 작품”… 태종대 수국길, 6월초 개화 절정

국내여행 25.05.07 10:00 by 이재형 에디터 0개 댓글 구독

“태종대가 물든다”… 부산 영도의 수국 절정 포토로드

사진 = 비짓부산

부산의 대표 해안 관광지 태종대가 다시 한 번 꽃물든다. 매년 초여름, 영도구 태종대 일대는 수국이 흐드러지게 피며 ‘수국길’이라 불리는 걷기 코스로 변모한다. 해안 절벽을 따라 흐르는 파란 바다와 형형색색의 수국이 어우러지며,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도심 속 수국 포토로드로 각광받는다.

사진 = 비짓부산

태종대 수국길은 태종사 입구에서 시작해 다누비 열차 노선 일부와 겹치는 구간을 따라 이어진다. 가장 유명한 장소는 ‘태종사’ 경내와 그 앞 언덕길로, 이곳은 부산 수국축제가 열리는 주무대이기도 하다. 축제는 매년 6월 말 무렵 개최되지만, 수국 개화는 5월 하순부터 시작되어 6월 초에 절정을 이룬다.

사진 = 비짓부산

수국길을 걷다 보면 흰색, 분홍색, 보랏빛 등 다양한 색의 수국이 섞여 장관을 이룬다. 특히 흐린 날이나 비가 온 뒤에는 수국 특유의 채도가 더욱 살아나 사진 촬영지로 인기가 높다. SNS에서는 “비 오는 날 가면 진짜 일본 같아요”, “비와 수국의 궁합은 무조건 태종대” 같은 리뷰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 = 비짓부산

태종대는 절벽 해안과 울창한 숲, 등대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자연형 산책로로도 유명하다. 수국길을 따라 걷다 보면 ‘태종대 전망대’, ‘영도등대’, ‘자갈마당’ 등 명소를 함께 둘러볼 수 있어 단순한 꽃구경 그 이상의 여행이 된다. 특히 등대에서 내려다보는 부산 앞바다 전경은 수국과 어우러져 인생샷을 담기 좋은 명소다.

사진 = 비짓부산

방문은 자가용 또는 대중교통 모두 용이하다. 부산역이나 남포동 일대에서 영도 방면 버스를 타고 태종대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바로 입구에 도착한다. 다누비 관광열차를 이용하면 이동이 더 편리하며, 각 포인트별로 하차 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다누비 열차는 순환 방식으로 20~30분 간격으로 운영된다.

사진 = 비짓부산

태종사 일대는 평일에도 관람객이 몰릴 수 있어 오전 10시 이전 방문이 권장된다. 입장료는 없으며, 태종대 전체가 자연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간단한 간식과 물을 준비하면 더욱 여유로운 산책이 가능하다. 반려동물 출입도 일부 구간에서 허용되니, 산책 겸 동반 여행도 고려해볼 만하다.

사진 = 비짓부산
사진 = 비짓부산

수국의 절정기는 짧다. 약 2~3주간 개화 후 빠르게 시들기 때문에, 6월 중순을 넘기면 관람 포인트가 줄어든다. 특히 태종대 수국길은 햇볕과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개방형 공간이므로, 개화 상태를 사전에 확인하고 방문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사진 = 비짓부산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수국, 그리고 바람이 좋은 계절. 부산 태종대는 지금, 걷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되는 곳이 되고 있다. 꽃이 만개하기 전, 여유 있는 봄의 끝자락에서 찾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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