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순창군은 해마다 3월 말이면 순백의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지역 전체가 화사한 봄빛에 물든다.
특히 3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옥천골 벚꽃축제 기간에는 군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져, 한껏 들뜬 봄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축제 장소는 순창읍 경천로 일원으로, 한적한 시골 마을 풍경과 어우러진 벚꽃이 어느 곳에서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올해는 제22회를 맞아 행사가 더욱 풍성해진 것이 특징이다. 축제 주최 측에 따르면, 과거의 전통 요소부터 현대적 감각을 반영한 프로그램까지 골고루 마련해 남녀노소 모두가 추억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축제의 대표 이벤트는 28일 오후 7시 40분에 열리는 개회식과 불꽃놀이다. 어둠이 깔린 순창의 밤하늘에 펼쳐지는 다채로운 불꽃은 벚꽃과 어우러져, 마치 화려한 봄날의 한 장면을 연출한다. 여기에 맞춰 열리는 축하 공연도 준비되어 있어, 봄밤에만 느낄 수 있는 낭만을 한층 돋운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맨손 장어 잡기 체험이 눈길을 끈다. 아이들은 장어가 힘차게 움직이는 물속으로 직접 손을 뻗어 잡아보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고,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색 놀이에 즐거워한다.
한편 젊은 층을 겨냥해 마련된 유튜브 공연과 EDM 음악 무대는 신나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벚꽃 아래에서 자유로운 파티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색다른 매력이다.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축제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군민 노래자랑 결승전이 열려, 끼와 흥이 넘치는 지역민들의 무대를 직접 볼 수 있다. 전통 난타 공연이나 지역 동호회가 참여하는 무대도 자리를 빛낼 예정이라, 오랫동안 지역사회와 함께 이어져온 축제의 정서를 잘 보여준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막걸리 무료 시음 행사다. 순창군은 지역 농산물로 빚은 막걸리를 선보여, 관광객들에게 부드러운 향과 맛을 전한다. 벚꽃길을 산책한 뒤, 막걸리 한 잔 기울이며 봄날의 정취를 느끼는 모습은 이 축제만의 특별한 풍경이다.
옥천골 벚꽃축제의 시작은 1998년 ‘83 순동회’가 지역 사회를 위한 실천과 연대의 뜻으로 만든 소박한 행사에서 비롯됐다.
지금은 지역의 상징적 봄 축제로 자리매김했지만, 여전히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가치를 잊지 않고 있다. 축제 현장에서 군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부스나 체험 이벤트를 보면, 순창의 따뜻한 인심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번 주가 벚꽃이 딱 절정이라는 예보가 있으니, 축제장을 찾는다면 드라마틱한 벚꽃 풍경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운이 좋다면 새하얀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장면도 볼 수 있는데, 사진으로 남겨두면 평생 기억에 남을 봄날의 추억이 될 것이다.
순창 옥천골 벚꽃축제는 단순한 관광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진짜 봄잔치’로서의 의미가 깊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혹은 혼자라도 좋다. 벚꽃 만개한 길을 걸으며 생생한 봄의 설렘을 느끼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양한 무대를 경험해보자.
눈부신 꽃길과 맛있는 막걸리, 신명 나는 공연이 어우러진 옥천골 벚꽃축제에서, 순창이 전하는 진한 봄의 맛과 멋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순창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