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아쉬운 봄의 시작, 통도사 홍매화

국내여행 25.03.14 12:36 by 이재형 기자 0개 댓글 구독

따뜻한 기운이 감도는 이른 봄, 가장 먼저 만개해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 꽃이 있습니다. 바로 경남 양산시 통도사의 홍매화인데요. 붉디붉은 꽃잎이 수줍게 피어날 때면 사찰 전체가 환해지며, 방문객들은 그 아름다움 속에서 봄이 왔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경남 양산시 하북면에 자리한 통도사는 국내 삼보사찰 중 하나로 유명한 고찰입니다.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전통 건축과 역사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요. 이곳 홍매화는 자장율사의 이름을 딴 ‘자장매(慈藏梅)’로도 불리며, 일찍 피는 꽃 덕분에 봄을 재촉하는 ‘전령’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한 번 피면 절정에 이를 때까지 비교적 짧은 기간에 화사함을 뽐내기 때문에, 사진작가부터 가족 단위 관광객까지 많은 이들이 이맘때면 통도사를 찾습니다.

홍매화가 특히 사랑받는 이유는 화사한 핑크빛과 붉은빛이 어우러져 절 정취와 어울리는 풍경을 선사하기 때문이에요. 햇볕이 좋은 경내 한편에서 가장 먼저 필 만큼,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봄소식을 전해주는 명소로 오랫동안 주목받았습니다. 아침 햇살에 수놓인 매화 가지는 신비로운 빛으로 빛나며, 오후엔 부드러운 광채가 은은하게 퍼져 사진으로 담기에도 좋습니다. 또 사찰 건물과 매화를 함께 프레임에 담으면, 더욱 인상 깊은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통도사를 찾는다면, 나무 사이사이에 조성된 고즈넉한 산책로도 놓치지 마세요. 절 주변으로 마련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홍매화를 감상하면, 도시의 분주함은 잠시 뒤로하고 고요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역사가 깊은 사찰답게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과 함께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어요. 주변에는 양산시의 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과 아담한 전통찻집도 자리해, 산뜻한 봄맞이 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입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더불어 통도사 경내에는 불교 문화재가 다수 보존되어 있는데,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건축미까지 감상할 수 있어요. 매화를 구경한 뒤에는 대웅전을 비롯한 주요 전각을 천천히 둘러보며, 오랜 세월 쌓인 불교 문화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껴보는 것도 좋습니다. 특별한 분위기를 살리고 싶다면,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질 무렵 방문해 색다른 빛깔로 물드는 홍매화를 관찰해 보세요.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교통편 역시 편리한 편입니다. KTX 울산역이나 부산역에서 버스로 이동해 통도사 인근에서 하차하면 되는데,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대중교통 정보를 미리 확인하면 더욱 수월합니다. 입장 요금이나 개방 시간 역시 변동될 수 있으니, 정확한 사항은 사찰 측 안내를 참고하세요.

언제든 봄의 생동감을 가장 먼저 느끼고 싶다면, 통도사 홍매화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붉은 꽃망울이 피어나는 짧은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면, 아늑한 사찰 풍광과 함께 특별한 봄맞이를 즐길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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