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바람이 몰아치기 전, 강원도 삼척에서는 특별한 노란 물결이 절정을 맞이했다. 4월 말까지 이어지는 유채꽃 축제 소식에 벌써부터 많은 상춘객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삼척맹방유채꽃축제는 올해로 21회를 맞이했다. 매년 이맘때마다 동해안 드라이브 코스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봄 여행지로 유명하다.
유채꽃밭이 펼쳐진 맹방리는 해안선을 끼고 있어 늦은 봄에도 시원한 바람이 흩날리는 곳이다. 올해는 추위와 비바람을 견디며 다소 늦게 피었지만, 지금은 약 50~70% 개화율로 방문객을 반기는 중이다.
특히 벚꽃이 다 떨어져 아쉬움을 느끼는 이들에게는 마지막 봄을 만끽할 기회다. 유채 특유의 강렬한 노란빛이 드넓은 들판을 가득 채워 “놓치면 손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맹방 유채꽃밭은 사진 애호가들에게도 인기다. 동해안 파란 바다와 선명한 유채꽃이 어우러지는 장면을 한 컷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으로 남기는 추억 외에도 즐길 수 있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장터와 향토 음식점에서는 삼척만의 식재료와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주말마다 열리는 이벤트 행사는 축제 분위기를 한층 북돋는다. 버스킹 공연, 밴드 공연, 북한 예술단 공연까지 DJ 박스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이 어우러져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무료 풍선 체험과 비눗방울 체험, 간단한 페이스페인팅 등을 놓치지 않는 편이 좋다. 딸기찹쌀떡 만들기 체험도 있어 오감으로 봄을 즐기는 시간이 마련된다.
색소폰 경연대회부터 유채꽃 사생대회, 사진 콘테스트, 가요제까지 누구나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참가비 무료”라는 점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다.
축제는 오는 4월 20일이면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유채꽃밭 자체는 그 이후에도 당분간 노란빛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시기를 놓친 이들도 짧게나마 봄을 만끽할 수 있다.
맹방리를 찾는 김에 근덕면 주변 해안 도로를 드라이브 삼아 둘러보면 작은 어촌 마을과 숨어 있는 전망 포인트도 만날 수 있다. 바다를 따라 난 길에서 잠시 멈춰 숨을 돌리면 여행의 묘미가 더해진다.
멀리 가지 않고도 바다와 꽃밭을 함께 즐기는 곳으로 손꼽히는 만큼, 주말마다 인파가 몰릴 전망이다. 주차장은 비교적 넉넉하나 안전을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검토하는 것도 좋다.
유채꽃의 화사함과 동해 바다의 청량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삼척맹방유채꽃축제. 벚꽃 시즌이 지난 뒤에도 이어지는 이 노란 축제는 매년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인다.
지금이 아니면 1년을 더 기다려야 할 유채꽃의 유혹. 봄을 놓치지 않고 싶다면 삼척맹방유채꽃밭이 전해주는 마지막 설렘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