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을 닮은 작은 마을이 경기도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동두천의 한적한 언덕 위, 전통 일본식 건물과 벚꽃길, 붉은 기모노를 입은 사람들이 어우러진 공간. 바로 ‘니지모리 스튜디오’다.
이곳에서는 매년 봄, 일본 전통 축제를 재현한 ‘쇼죠마츠리 봄축제’가 열린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포토존, 먹거리까지 더해져 서울 근교 당일치기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니지모리 스튜디오
동두천 천보산 자락 아래 자리한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일본 전통 마을을 그대로 재현한 테마파크다. 입구에서부터 직원들이 일본어로 인사하며 마중을 나서고, 길목마다 늘어진 초롱과 벚꽃 장식이 마치 애니메이션 속 마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현재는 봄 한정 축제인 ‘쇼죠마츠리’가 한창이다.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일본 전통 퍼레이드, 기모노 체험, 공연, 불꽃놀이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중앙 연못을 중심으로 구성된 마을은 작은 다리와 연등으로 꾸며졌으며, 방문객들은 자유롭게 기모노를 입고 거닐 수 있다. 특히 해 질 무렵 조명이 들어오면, 포토존마다 기다란 줄이 생긴다.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사진 한 장 찍으러 일부러 찾아올 만하다”는 반응도 많았다.
쇼죠마츠리 봄축제
행사는 매일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진행된다. 오후 1시의 버블 놀이로 시작해, ‘사무라이 결투’, ‘엔카 공연’, ‘미코시 행렬’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주말에는 마술쇼와 벌룬 아트, 히메&오지 콘테스트 등 참여형 이벤트가 더 풍성하다.
특히 ‘사무라이 결투’는 팀별 게임 대결 형식으로 진행된다. 매표소에서 나눠준 팔찌 색깔에 따라 팀이 정해지고, 승리한 팀은 실제로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상당의 코인을 받는다. 관람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재미가 더해진 셈이다.
저녁 7시 30분에는 ‘소원등배’와 ‘불꽃놀이’가 하이라이트다. 일곱 정령과 함께 연못 위로 띄우는 소원등은 SNS에서도 화제가 되며, 특히 커플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먹거리와 체험 공간
니지모리 내에는 일본식 푸드존도 운영된다. 돈카츠와 스키야키, 야키소바 등 익숙한 메뉴 외에도 고로케와 미즈신겐모찌 등 일본 전통 간식을 맛볼 수 있다. 대부분의 메뉴판에는 엔화 가격이 함께 표기돼 일본 현지의 분위기를 더했다.
특히 ‘모리의상실’에서는 기모노 대여뿐 아니라, 헤어와 메이크업까지 제공해 완성도 높은 변신이 가능하다. 기모노 차림으로 연못가 벤치에 앉아 간식을 먹거나 다리 위에서 사진을 남기는 장면은 이곳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추억이 된다.
유메하우스에서는 다도 체험, 족욕 체험이 가능하며, 소원을 비는 카메단과 네코단도 마련돼 있다. 관광 외에도 일본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요소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서울 근교 숨은 당일치기 명소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위치적으로도 매력적이다. 서울에서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어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 차량 이용 시 하루 주차요금은 3,000원이며, 대중교통으로는 11번 버스를 이용하면 주차장 바로 옆에서 하차할 수 있다.
입장료는 평일과 주말 동일하게 2만 원이다. 기모노 체험과 식음료 교환권이 포함된 1인 패키지는 67,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단, 일부 혜택은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테마파크형 여행지답게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패밀리데이’ 운영도 주중 포함되어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적합하다.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단순히 일본 문화를 구경하는 장소를 넘어, 직접 참여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바쁜 일상 속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이색 여행지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