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전국 곳곳이 꽃길로 물드는 풍경을 선사한다. 어디에서 봐야 가장 예쁘고, 또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 올해 국내 여행객들이 직접 선택한 5대 봄꽃 도시를 살펴보면, 그 해답을 조금은 알 수 있다.
제주시

제주시는 매년 봄이면 유채꽃과 왕벚꽃으로 도시 전체가 노란빛과 분홍빛으로 물든다. 드라이브만 해도 눈에 들어오는 꽃길이 많아, 가는 길 자체가 여행의 일부다.
특히 삼양검은모래해변 인근 벚꽃길을 걷다 보면 검은 모래사장과 분홍 벚꽃이 묘하게 어우러진 이색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가까운 곳에서 바닷바람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봄바다 정취를 느끼기에도 제격이다.
제주시 중심가에서는 동문시장이나 흑돼지 골목 등 소소한 먹거리 명소도 가까워, 꽃놀이 후 배를 채우기 좋다. 도시와 자연의 조화가 완벽해 매년 이맘때 가장 많은 여행객이 찾는 대표 봄꽃 도시로 거듭났다.
서귀포시
제주도 전역이 봄에 특히 인기지만, 서귀포시는 중문관광단지 일대 덕분에 꾸준히 사랑받는다. 중문해수욕장에 닿기 전, 해안도로를 따라 흐드러지게 핀 꽃들 사이를 지나며 시원한 바다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이 펼쳐지지만, 벚꽃이 한창인 봄이 제주다운 낭만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주변에 카페 거리와 맛집이 밀집돼 있어, 느긋하게 머무르기도 좋다.
서울
멀리 떠나지 않아도 봄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서울이다. 여의도 윤중로는 국내를 대표하는 벚꽃 터널로, 주변에 국회의사당과 한강공원이 있어 도심 속 봄맞이에 최적이다.
석촌호수 역시 호숫가를 둘러싸고 있는 벚꽃길 덕분에 인생샷 명소로 유명하다. 호수 주변으로 카페와 쇼핑몰 등이 자리해 있어, 꽃놀이와 나들이 코스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남산 일대 벚꽃길도 빼놓을 수 없는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서울 전경을 배경으로 한 봄빛 스카이라인이 펼쳐져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부산
부산은 따뜻한 해안 도시 특유의 봄꽃 개화 시기가 빨라, 봄을 한발 먼저 만날 수 있다. 온천천과 삼락생태공원에서는 산책로를 따라 흐드러진 벚꽃을 만끽할 수 있으며, 달맞이길에서는 고즈넉한 해안 경관과 함께 봄 분위기를 누릴 수 있다.
도심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부산은 식도락 여행으로도 유명하다. 꽃놀이 후 부산만의 해산물을 즐기거나 광안리·해운대 등지에서 봄바다 산책을 하면, 어느새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고양시
올해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곳은 고양시다. 서울 인근에 자리해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닿을 수 있고, 일산호수공원 일대의 벚꽃과 튤립이 어우러진 풍경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호수와 꽃이 함께 만드는 화사한 봄 정취는 가족 단위나 연인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주변에는 아람누리 공연장과 쇼핑몰, 카페 등이 밀집해 문화와 휴식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고양국제꽃박람회나 다양한 축제 등이 계절별로 열리는 만큼,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것도 좋겠다. 이제 고양시는 단순히 서울 근교를 넘어, 새로운 봄꽃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봄 여행은 화사한 꽃들의 향연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여기에 각 도시가 품은 특색 있는 풍경과 먹거리까지 곁들인다면, 어느 곳을 가도 만족스런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다섯 도시 중 마음을 끄는 곳을 골라,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더욱 화사하게 맞이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