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코끝을 스치면 강릉 곳곳에는 화사한 벚꽃이 가득 피어납니다. 푸른 바다와 전통 가옥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이 도시는 경포천, 허균·허난설헌 생가터, 경포대에서 특히 인생사진을 남기기 좋은 풍광을 자랑합니다.
벚꽃길을 따라 산책하다 보면, 짧은 만개 시기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핸드폰만 들고 가도 사진이 빛나는 강릉 벚꽃 명소 세 곳을 소개합니다.
경포천
강릉을 대표하는 하천인 경포천은 물길을 따라 펼쳐진 벚꽃길이 매력적입니다. 하얀 벚꽃 터널 아래를 걷다 보면,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화사한 배경이 완성됩니다. 특히 경포호로 이어지는 구간은 꽃잎이 바람에 날려 물 위를 살포시 덮는 광경이 인상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강변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데, 푸른 물결과 파란 하늘, 그리고 연분홍 벚꽃이 어우러진 모습은 강릉 봄 풍경의 정수라 할 만합니다. 조금 더 걸음을 옮기면 주변 카페나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곳도 있어, 산책 후 휴식하기에도 좋습니다.
허균·허난설헌 생가터
강릉 출신의 문인이자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 그리고 조선시대 대표 여류 시인 허난설헌의 생가터는 벚꽃과 한옥이 어우러진 전통미가 돋보이는 장소입니다. 대문을 들어서는 순간, 마당과 사랑채 주변에 핀 벚꽃이 고즈넉한 한옥과 절묘하게 어울려 깊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솔숲 사이로 꽃잎이 흩날리는 모습도 인상적이며, 솔향과 꽃향이 뒤섞여 한적한 사색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옛 사대부가의 구조를 살펴보며, 고전문학의 향취와 봄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만끽해보세요.
경포대
강릉 벚꽃 명소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경포대입니다. 경포호 북쪽 언덕에 자리한 이 전통 누각은 고려 시대부터 절경으로 손꼽혔습니다. 건물을 받치는 48개의 기둥과 팔작지붕이 웅장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며, 누각 주변 벚꽃이 만개하면 더욱 화려한 경관을 선사합니다.
조선 숙종과 율곡 이이가 남긴 글이 새겨져 있는 곳이라 역사적 의미도 큰 명소입니다. 주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옛 선비들이 감탄했던 아름다운 경치를 직접 느껴보는 것도 이 계절에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입니다.
짧지만 강렬한 벚꽃 시즌에는 강릉 곳곳이 감각적인 사진과 추억을 만들어줄 무대로 변신합니다. 경포천, 허균·허난설헌 생가터, 그리고 경포대 모두 걷는 순간마다 황홀한 꽃비를 즐길 수 있으니,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다면 서둘러 방문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