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활짝 피어나는 꽃 중 하나가 바로 개나리입니다. 노란 꽃망울이 하나둘 터지면 도심 곳곳이 환하게 물들고, 본격적인 봄나들이 시즌이 열립니다. 특히 서울에는 개나리로 유명한 응봉산과 인왕산이 있어, 따스한 봄 햇살과 함께 꽃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응봉산은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위치해, 매년 봄이면 산 전체가 샛노란 빛으로 뒤덮입니다. 해발고도가 높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사진작가들의 인기 촬영지로도 손꼽힙니다.

매년 개나리가 피는 시기에 맞춰 축제가 열리는데, 축제 기간에는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체험 부스, 간단한 먹거리 행사가 마련됩니다. 인근 교통편도 비교적 편리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내려서 짧은 도보만으로도 손쉽게 정상 부근까지 갈 수 있습니다.
응봉산에서는 ‘봄꽃 포토존’이 여러 곳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개나리가 만든 노란 터널 속에서 잊지 못할 인생샷을 남기기도 합니다. 봄바람이 살랑이는 평일 낮시간대에 방문하면 비교적 한적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고, 주말에는 활기찬 축제 분위기 속에서 음악 공연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도 제격입니다.
응봉산
산행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을 만큼 길이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주요 입구는 금호동 주택가 뒤편에서 연결되며, 도심에 있음에도 숲길이 아기자기해 도시 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에 좋습니다. 정상 근처에 오르면 한강과 서울숲, 멀리 남산 타워까지 시원하게 펼쳐져, 봄철에만 볼 수 있는 노란 개나리와 서울의 스카이라인이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축제 기간에는 지역 특색을 살린 공연과 어린이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 열려, 계절 감성을 만끽하면서도 서울 도심만의 문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행사 시기에는 차량 진입이 통제되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대중교통 이용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인왕산
종로구와 서대문구의 경계에 자리 잡은 인왕산은 조선 시대 화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로 널리 알려질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합니다. 해발 약 338m로 비교적 높지 않지만, 경복궁과 도심 전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정상 전망이 매력 포인트입니다.
봄이 되면 무악재 하늘다리를 중심으로 군락을 이룬 개나리가 바위를 따라 피어납니다. 등산로가 잘 보존되어 있어 계절마다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나, 봄 개나리 시즌에는 특히 노란 물결과 고즈넉한 성곽길이 어우러져 한층 화사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무악재역 인근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초보자도 큰 부담 없이 오르기 좋습니다. 길을 따라 서서히 오르다 보면, 개나리가 바위틈마다 자리 잡아 소소한 봄의 정취를 더해줍니다.
산행 후에는 성곽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북촌, 삼청동, 경복궁 등 종로의 대표 관광지도 함께 둘러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반나절 도심 트레킹 코스로 많이 찾으며, 자연 속 힐링과 문화유산 탐방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높습니다.
이렇듯 응봉산과 인왕산은 도심 속 봄꽃 명소로 매년 많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비교적 오르기 쉬운 코스와 탁 트인 전망, 그리고 개나리로 물든 산자락이 어우러져, 서울 한복판에서도 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습니다. 꽃망울이 활짝 피어나는 이 시기에는 평소보다 방문객이 많으니, 시간을 여유롭게 잡고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