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12개가 연결된다”… 전남 신안 기점·소악도 느린 길 트레킹 코스

국내여행 25.05.07 21:00 by 이재형 에디터 1개 댓글 구독

푸른 바다 사이 작은 다리가 섬을 잇는다. 전라남도 신안군의 기점·소악도는 12개의 무인도와 유인도가 순례길로 연결된 ‘느린 섬 여행지’다. 관광객보다 지역 주민이 더 많은 이곳은 도시의 피로를 씻는 완만한 걷기 코스로 최근 SNS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 = 신안군 문화관광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도 남쪽, 지도읍 선도리 일대에 자리한 기점·소악도는 ‘천사대교’를 거쳐 차량으로 접근 가능하다. 기점도에서 출발해 병풍도, 진섬도, 황금도, 딸기섬, 소악도까지 12개 섬을 잇는 트레일은 총 12km,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대부분의 구간은 완만한 경사와 평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동안 차 한 대 없이 조용한 풍경이 이어진다.

사진 = 신안군 문화관광
사진 = 신안군 문화관광

가장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구간은 ‘기점도 순례자의 교회’부터 ‘소악도 느린 섬 전망대’까지다. 국내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한 이 교회는 파도 소리와 하얀 골조가 어우러지며 사진 명소로도 인기다.

소악도 정상에는 해넘이 명소인 ‘소악도 전망대’가 있다. 붉게 물드는 바다와 드문드문 놓인 섬들의 실루엣이 감탄을 자아낸다.

사진 = 신안군 문화관광

걷는 길 중간중간 놓인 목교와 콘크리트 연결로는 간조 때 드러나는 갯벌과 어우러져 생태체험의 재미도 더한다. 특히 병풍도와 황금도를 잇는 ‘달의 다리’ 구간은 양쪽으로 펼쳐진 조수간만의 차를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대부분의 섬은 사람이 살지 않거나 고령의 주민이 소수 거주해 조용한 휴식을 원할 때 적격이다.

사진 = 신안군 문화관광

숙박은 기점도·소악도 마을에서 민박 형태로 운영되는 곳이 일부 있으며, 대부분의 방문객은 목포나 암태도 등 인근 대도시에서 당일 코스로 다녀간다. 다만 일몰 직후 하산하거나, 트레일 전 구간을 여유 있게 걷고 싶다면 소악도 또는 인근 섬에서 1박을 고려하는 것도 좋다.

사진 = 신안군 문화관광

기점·소악도 트레일은 별도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차량은 소악도 입구 공영주차장을 활용하면 된다. 섬 내에는 매점이나 편의시설이 없으므로 생수와 간단한 간식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또한 날씨에 따라 일부 구간이 통제될 수 있으니, 사전에 기상 정보와 밀물·썰물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사진 = 신안군 문화관광

전남 신안은 1,000여 개의 섬으로 구성된 대표 군도 지역으로, 최근 몇 년 사이 ‘퍼플섬’, ‘1004 뮤지엄 파크’ 등 색채 테마로도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기점·소악도는 걷는 여행의 매력과 자연 그대로의 바다 풍경을 모두 품은 ‘조용한 섬 여행’ 코스로 추천된다.

사진 = 신안군 문화관광

다른 여행지에서 보기 어려운 ‘섬과 섬 사이를 걷는 경험’은 이곳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순간이다. 이 봄,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기점·소악도의 느린 발걸음에 몸을 맡겨보길 권한다.

1 thought on ““섬 12개가 연결된다”… 전남 신안 기점·소악도 느린 길 트레킹 코스”

  1. Buy Cheap Proxies 2025.05.0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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