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이면 서울은 형형색색 꽃물결로 뒤덮인다. 도심 속에서 벚꽃길과 튤립 군락을 감상할 수 있는 서울숲, 화려한 봄꽃축제로 이름난 여의도, 서울 동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응봉산까지. 부담 없이 산책하며 봄의 생기를 느낄 수 있는 서울의 대표 명소들을 소개한다.
서울숲

서울 성동구 뚝섬로 273에 자리한 서울숲은 벚꽃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공원 중앙부터 생태숲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벚나무가 가득 심어져 있어, 매년 4월 초 무렵이면 온통 분홍빛으로 물든다. 비교적 평탄한 지형 덕분에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친구·연인과 함께 산책하기에 좋다.
벚꽃이 지고 난 뒤에는 알록달록한 튤립이 이어받아 풍경을 물들인다. 공원 곳곳에 다채로운 품종을 심어두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제격이다. 일정 시기에 맞춰 아이들을 위한 체험행사나 소규모 문화 공연이 열리는 경우도 있으니, 방문 전 공식 누리집을 확인해보면 유용하다.
여의도
서울을 대표하는 봄꽃 축제는 매년 4월경 영등포구 여의서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흔히 ‘벚꽃축제’로 불릴 만큼 벚나무가 화려하게 만개해, 한강과 나란히 이어지는 길에서 걷기만 해도 봄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행사 기간에는 먹거리 부스와 거리 공연, 소규모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열려 봄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다.
축제 시기에는 차량 통행이 일부 제한되는 편이므로,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이나 9호선 국회의사당역을 활용하는 편이 좋다. 인근에는 IFC몰 등 쇼핑·문화 시설도 모여 있어, 꽃놀이와 함께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응봉산
응봉산은 서울숲 인근에 자리한 높이 81m의 작은 바위산이다. 매년 3월 말부터 산 전체가 노란 개나리꽃으로 물들어 서울에서 가장 먼저 봄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따로 준비 없이도 쉽게 오를 수 있을 만큼 경사가 완만해, 가족과 함께 주말 산책 코스로 적합하다.
정상에 위치한 팔각정에 오르면 서울숲과 한강 일대가 한눈에 펼쳐져 운치가 좋다. 축제 기간에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 공연이 열리기도 하며, 개나리꽃으로 산책길이 물들어 사진을 찍기에도 제격이다.
짧아도 강렬한 봄의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매년 3~4월쯤 이 세 곳을 찾아보자.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겠지만, 서울 도심에서 봄꽃의 화사함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