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장미의 계절이다. 서울 중랑구는 5.45km 국내 최장 장미터널을 품은 중랑천 일대를 중심으로 ‘중랑 서울장미축제’를 연다. 입장료 없이 즐기는 공연·체험·꽃길 산책이 모두 가능한 봄 도심축제로, 방문 시기는 ‘5월 말’이 핵심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장미로 물든 도심 풍경을 만나고 싶다면, 지금이 그 기회다. 중랑천 둔치 약 5.45km 구간을 따라 이어진 장미터널을 중심으로 한 ‘중랑 서울장미축제’가 현재 진행 중이다. 도심 속 대규모 정원과 복합 문화공연이 어우러지는 이 축제는 5월 16일부터 24일까지 9일간 이어지며, 모든 구간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이 축제는 단지 장미꽃만 감상하는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매년 5월, 중랑구 전역을 무대로 공연·체험·전시·시장이 결합된 대규모 지역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장미 개화 시기와 맞물려, 축제 후반부인 5월 19일부터 24일까지를 ‘중랑장미주간’으로 지정해 주요 콘텐츠를 집중 편성했다.
장미터널은 2005년 공원화 사업을 통해 조성된 식재 구간이 시간이 지나며 하나의 거대한 플라워로드로 성장한 공간이다. 이화교에서 묵동교까지 이어지는 축제 구간을 따라, 붉은색·노란색·분홍색 등 다양한 장미 품종이 이어지며, 보행로 전체를 덮는 형태의 터널로 조성돼 시각적 임팩트가 크다. 이 장미길만으로도 충분히 목적지로 삼을 만하다.
하지만 방문 타이밍은 중요하다. 축제 초반에는 개화율이 30% 수준으로 낮았고, 장미가 완전 개화하는 시점은 5월 22일 ~ 24일 사이로 예측된다. 만개한 장미의 밀도 높은 향기와 완성된 꽃길을 기대한다면 5월 말 평일 오후나 주말 오전 시간대를 노리는 것이 좋다.
프로그램 구성도 풍성하다. 무대 행사로는 ‘중랑 아티스트 콘서트’, ‘구립 실버악단 콘서트’, ‘중랑 위너스 콘서트’가 열리고, 주민 참여형 체험 콘텐츠도 마련됐다. ‘말콩달콩 人면목’, ‘사회복지박람회’, ‘면목2동 아나바다 장터’ 등 지역 공동체 기반 프로그램이 상설 운영되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중랑장미주간’에는 메인 무대가 수림대장미정원 일대로 옮겨지며, 이 구간은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시간대별 공연, 중랑장미카페, 지역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가격할인업소 프로그램 등도 함께 운영돼 실질적인 경제 참여 효과도 기대된다. 프로그램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낮과 저녁 풍경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중랑천 산책로는 지하철과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중화역, 6호선 태릉입구역, 1호선 중랑역 등에서 도보 10분 이내 거리로 진입할 수 있다. 장미터널은 평지 산책로 형태로 유모차와 휠체어 접근도 가능하며, 일부 구간에는 벤치와 포토존이 배치되어 있다. 셀프 촬영 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야간 조명 점등 후에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한다.
입장료는 전 구간 무료이며, 사전 예약 없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단, 인파가 몰리는 주말 오후에는 이동 속도가 느려지고 포토존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 가급적 오전 시간 방문이 유리하다. 반려동물 동반은 가능하나, 일부 구간은 이동제한 안내가 있으므로 목줄 착용은 필수다.
축제 기간과 장미 개화 절정 시점이 맞물린 지금이 중랑 서울장미축제의 최적 방문 시기다. 장미와 공연, 체험이 모두 결합된 도심 속 무료 축제는 흔치 않다. 주최 측은 “5월 중랑천 일대는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장미 길로 변신한다”며 “장미 향기 가득한 서울의 봄을 함께 즐겨달라”고 밝혔다.
중랑천을 따라 걷는 장미터널은 단지 예쁜 길이 아니다. 시간과 계절, 지역이 만든 이야기가 깃든 도시형 꽃길 여행지다. 여유로운 오후, 꽃과 음악이 있는 중랑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