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이 이렇게 예뻤다고?”… 도림천 상류 수국 명소 재발견

국내여행 25.05.16 07:00 by 이재형 기자 0개 댓글 구독

서울 관악구에 복원된 도림천 상류, ‘별빛 내린천’이 지금 도심 속 가장 빠른 수국 만개지로 주목받고 있다. 5월 중순, 초여름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요즘, 서울 한복판에서 수국의 절정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사진 = 내손안의서울 시민기자 김종성

수국은 일반적으로 6월부터 개화가 시작되지만, 올해는 이른 더위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개화가 앞당겨졌다. 특히 도림천 상류에 조성된 수국 정원은 서울에서도 가장 빠르게 만개한 수국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꽃놀이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 내손안의서울 시민기자 김종성

‘별빛 내린천’이라는 이름은 강감찬 장군 탄생설화에서 유래한 것으로, 관악산에서 발원한 물길이 서울대 정문 인근부터 동방1교까지 약 1.3km 구간에 걸쳐 복원되면서 새로운 산책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은 과거 콘크리트로 덮여 있던 하천을 생태 복원 형태로 바꾸어 자연 친화적인 수변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사진 = 내손안의서울 시민기자 김종성

도심 하천 특유의 정비된 인프라와 함께 자연생태도 살아났다. 왜가리, 중대백로, 오리 등 다양한 조류가 도심 속 하천에 머물고 있으며, 하천을 따라 걷다 보면 어미 오리를 따라다니는 새끼 오리 무리를 마주칠 수 있다. 이 모든 풍경이 산책객에게 작은 미소와 힐링을 선사한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하천을 사이에 두고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이동이 가능한 점도 큰 장점이다. 특히 상류 구간의 고가도로는 강한 햇볕을 막아주는 그늘 역할을 해 여름철에도 시원하게 걷기 좋다.

사진 = 내손안의서울 시민기자 김종성

관악구는 이곳에 수변무대, 별빛정원, 소규모 공연장, 테라스형 쉼터 등을 설치해 주말과 공휴일에는 플리마켓, 공연, 지역축제 등이 열리는 ‘문화형 하천’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별빛 내린천’은 단순한 산책 코스를 넘어,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의미 있는 방문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 = 내손안의서울 시민기자 김종성

수국은 햇빛이 잘 드는 지역일수록 더 빠르고 풍성하게 피어나는 특성이 있다. 도림천 상류는 바로 이 조건을 만족하는 장소로, 지금이야말로 수국을 가장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는 타이밍이다. 은은한 향기와 파스텔톤 수국 군락이 어우러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도심 속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외곽 정원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서울에서 굳이 멀리 나가지 않고도 초여름의 꽃길을 즐길 수 있는 ‘별빛 내린천 수국 정원’. 이번 주말, 지금이 아니면 1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찰나의 풍경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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