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만 만개한다”… 서울 서래섬 유채꽃 산책 명소

서울 중심에서 봄꽃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소, 서래섬이 5월을 맞아 유채꽃으로 물들었다. 반포한강공원 내에 위치한 이 작은 섬은 매년 봄, 노란 유채꽃 물결로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도심에서 멀리 떠나지 않아도, 서래섬에서는 햇살 아래 피어난 꽃길을 걸으며 완연한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유채꽃밭은 약 1만 8천㎡ 규모로 조성되어 있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연인과 친구, 가족이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공간으로 인기다. 꽃밭 사이로 자연스럽게 조성된 산책로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여유를 찾게 만드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한다.
서래나루 방향 입구에서 시작해 꽃밭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코스는 특히 인기가 높다. 작은 언덕을 넘는 루트에서는 한강과 유채꽃이 어우러진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포토존으로 손꼽힌다. 곳곳에 설치된 목재 다리와 나무 벤치는 꽃 사이에서 잠시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이다.
서래섬 유채꽃길은 인공적인 장식 없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꽃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도심이라는 사실조차 잊게 되는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 SNS를 통해 인증샷 명소로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사진 촬영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찾는 방문객도 늘고 있다.
이곳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여유 있는 발걸음이 필수다. 꽃밭을 빠르게 한 바퀴 돌기보다는, 천천히 걷고 멈춰 서서 바라보고 향기를 맡는 것이 서래섬만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는 방법이다. 꽃밭 가장자리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봄바람을 맞으며 보내는 피크닉도 추천할 만하다.
자연 보호를 위해 쓰레기 투기는 철저히 금지되며, 반려동물 동반 시 반드시 목줄을 착용해야 한다. 이 같은 이용 수칙을 지키는 것 또한 이 아름다운 공간을 오래 유지하는 방법이다.
서래섬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접근하기 쉽다.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15분, 또는 버스를 이용해 ‘반포한강공원’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자전거를 이용해 한강 자전거 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방법도 추천된다. 서래섬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노란 물결이 반겨주는 그 풍경은 감동 그 자체다.
노란 꽃잎이 바람에 일렁이는 5월, 서래섬 유채꽃밭은 서울에서 만나는 가장 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특별한 준비 없이도 걷기만 하면 마음이 환해지는 이곳에서, 봄날의 황금빛 기억을 남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