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바다에 빠지다”… 산청 생초공원 꽃잔디 만개 명소

국내여행 25.04.25 06:00 by 이재형 에디터 0개 댓글 구독

현대 조각과 꽃잔디가 어우러진 산청 생초국제조각공원은 봄마다 꽃물결로 물든다. 조각 작품 사이사이 만개한 꽃잔디가 펼쳐져 부모님과 산책하기에 제격이다.

경남 산청군 생초면에 위치한 생초국제조각공원은 매년 4월이면 수천 평 규모로 펼쳐지는 꽃잔디 축제로 유명하다. 형형색색 꽃잔디가 조각 작품을 감싸며 마치 야외 미술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평일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이 붐빌 만큼 입소문이 자자한 봄철 명소다.

생초국제조각공원은 1999년부터 국제현대조각 심포지엄을 통해 조성된 공원으로, 국내외 작가 70여 명의 작품이 조성돼 있다. 공원 전체는 자연 지형을 살려 구성돼 있어 작품 감상과 함께 산책을 즐기기에도 알맞다. 공원 입구까지는 주차장에서 도보 5분 남짓. 진입로를 따라 벚꽃, 겹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입구부터 눈길을 끈다.

가장 인기 있는 시점은 꽃잔디가 만개하는 4월 중순부터 말까지다. 꽃잔디는 보라, 자주, 흰색 등 다양한 색감으로 심어져 있어 포토존으로 손색이 없다. 공원 곳곳에는 하트, 물고기, 태극 문양 등 다양한 모양으로 꽃이 배치되어 있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정돈된 산책로와 그늘 쉼터가 잘 마련돼 있어 어르신과 함께 걷기에 부담이 없다.

축제 기간 동안엔 캐릭터 조형물 ‘산이’와 ‘솜이’가 방문객을 맞이하며, 중간중간 앉아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프레임 구조물도 설치돼 있다. 일부 조각 작품은 인체 형상을 모티브로 해 꽃잔디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작품의 몰입감을 더한다. 꽃구경을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조각 전시를 감상할 수 있어 이색적인 경험이 가능하다.

꽃잔디 구역에서 한눈에 축제장을 내려다보려면, 보통 촬영 스팟보다 한두 계단 더 올라가는 것이 좋다. 아래쪽에선 일부 나무나 구조물에 시야가 가릴 수 있다. 상단 포인트에선 전체적인 조망이 가능해 SNS용 사진 촬영에 적합하다.

꽃잔디뿐 아니라 주변 볼거리도 풍성하다. 공원 입구에는 국가무형문화재 목조각장 목아 박찬수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목아 전수교육관’이 있다. 전통 조각 작품과 함께 한옥 건물 너머로 꽃잔디를 바라보는 뷰가 인상 깊다. 길 건너편 강변 산책로에도 봄꽃들이 다양하게 피어 있어 산책하기 좋다.

축제장 한쪽에는 산청군 농특산물 판매 부스도 운영 중이다. 방문객이 직접 시식한 수제 식혜처럼, 지역민이 만든 전통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어 기념품이나 간식용으로 제격이다. 덥고 목마른 봄날, 시원한 식혜 한 모금이 특히 반가운 순간이다.

조성된 산책로가 넓고 평탄해 가족 단위, 특히 부모님과의 봄나들이 장소로 추천할 만하다. 조각공원 특유의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꽃잔디의 화사함이 더해져 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봄이 깊어지기 전, 부모님 손 잡고 꽃잔디 물결 속을 거닐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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