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는 경기도 남양주 삼패한강공원. 봄이 깊어지는 5월, 이곳에서는 다른 어떤 꽃보다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수레국화가 절정을 맞이한다. 파란 꽃물결이 한강과 함께 흐르며, 수도권 근교 최고의 힐링 산책지를 완성한다.

삼패한강공원은 남양주시 와부읍과 덕소동 인근에 위치한 수변 공원으로, 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조성되어 있다. 계절마다 다양한 꽃이 피어나지만, 5월부터 6월 사이에는 특히 수레국화가 주인공이 된다. 유럽이 원산인 수레국화는 ‘시차화(矢車花)’라는 이름처럼 화살깃을 연상시키는 꽃잎 모양을 가지고 있다.
공원 내 남청색 계열의 수레국화가 일제히 피어나면, 꽃밭 전체가 푸른 바다처럼 변한다. 초록의 잔디와 대비되는 선명한 파랑은 한눈에도 특별한 인상을 남긴다. 꽃밭 사이로 조성된 자연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유럽 어느 전원마을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감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이 시기 삼패한강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은 대부분 이 꽃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다. 각도마다 달라지는 색채와 바람결에 흔들리는 꽃잎을 바라보며, 누구나 자연스럽게 셔터를 누르게 된다. 인근에는 꽃양귀비와 노랑코스모스도 어우러져 다채로운 봄꽃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삼패한강공원은 꽃 감상 외에도 다양한 즐길 거리를 갖추고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라이딩 코스로도 인기이며, 주말마다 열리는 시민참여형 플리마켓은 이색적인 재미를 더한다. 환경 친화적 활동을 강조하는 이 마켓에서는 재사용 가능한 물품을 사고팔거나 교환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유익한 체험이 된다.
어린이를 위한 시설도 다양하다. 음악분수와 물놀이장이 운영되며, 따뜻한 날씨 속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자연과 놀이, 체험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봄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다.
공원 이용은 비교적 자유롭지만, 주차는 유료다. 차량 입차 후 60분까지는 무료이며, 이후 10분당 200원이 부과된다. 1일 최대 요금은 5,000원이며, 주차장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주차 혼잡을 피하려면 평일 방문이나 대중교통 이용도 고려해볼 만하다.
지금부터 2주 후, 수레국화는 절정을 맞는다. 햇살 아래 더욱 선명해지는 파란 물결을 가까운 수도권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특별한 준비 없이도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삼패한강공원. 자연과 꽃이 주는 여유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바로 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