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의 한 골목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설렁탕집이 자리해 있다. 바로 1946년 문을 연 이후 3대째 한 자리를 지켜온 ‘삼강옥’이다. 한눈에도 고풍스러운 간판과 정겨운 내부 모습이 이 집이 걸어온 세월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곳 설렁탕은 깊고 구수한 국물 맛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골과 도가니를 오랫동안 고아내는 기본 방식에 더해, 생쌀을 갈아 넣어 우러나는 구수함이 특유의 감칠맛을 선사한다. 소고기는 오직 한우 볼살만 사용해 쫄깃한 식감을 살렸고, 이 식재료 선택이 80년 동안 변함없이 이어져 내려왔다.
깍두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이 집의 대표 메뉴 중 하나다. 이틀에 한 번씩 직접 담근다는 깍두기는 탱글탱글한 식감과 시원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설렁탕에 풍성한 맛을 더해 줄 뿐 아니라, 해장용으로도 그만이라는 평가가 많다. 도가니를 푸짐하게 얹어 내오는 도가니탕과 새콤매콤하게 무쳐낸 도가니무침은 고소한 사골 육수와 색다른 조화를 보여줘 매니아층이 두텁다.
삼강옥에서는 가업을 잇고자 하는 가족의 노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오랜 세월 주방을 지켜온 어머니의 뜻을 이어, 현재의 주인장과 그 딸이 합심해 전통의 맛을 지켜가고 있다. 이들은 “맛뿐만 아니라, 오랜 단골손님과 맺은 정까지 이어가는 것이 진정한 가업”이라며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전한다.
인천 중구 참외전로158번길 1에 위치한 삼강옥은 동인천역 인근이라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도 편리하다. 전화문의는 0507-1478-7967로 가능하며, 설렁탕부터 꼬리곰탕, 도가니무침 등 다양한 탕 요리가 준비돼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과 자유공원 등 주변 관광지도 가까워,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미식 탐험을 즐기는 방문객들에게 함께 둘러보기 좋은 코스로 손꼽힌다.
오랜 세월이 만들어 낸 깊은 국물 맛과 가족의 정성이 깃든 삼강옥은 변함없는 전통과 따뜻한 인심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탁월한 맛은 물론, 세대를 이어 지켜온 ‘맛집의 자존심’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인천의 이 오래된 설렁탕집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