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마다 SNS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는 겹벚꽃 명소가 있습니다. 경남 사천의 청룡사는 나뭇가지를 무겁게 물들이는 분홍빛 겹벚꽃으로 유명해, 전국 곳곳에서 사진 애호가들과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특별한 사찰입니다. 와룡산 자락에 자리 잡은 이곳은 사방이 고즈넉한 산세로 둘러싸여 있어, 화려한 벚꽃과 더불어 마음 편안한 봄나들이를 만끽하기에 제격입니다.
사천 청룡사

청룡사는 사천시의 대표적인 봄 명소로, 겹벚꽃이 만개하는 시기가 되면 온 사찰이 꿈결 같은 분홍빛으로 물듭니다. 사찰 앞 진입로에 길게 늘어선 벚나무는 마치 터널처럼 이어지며, 이 길을 걷는 순간부터 봄의 절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벚꽃길은 장룡 스님이 직접 식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꽃 하나하나에 깃든 정성과 의미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절 안으로 들어서면 대웅전, 명부전, 산신각 등 여러 전각이 겹벚꽃 풍경과 어우러지면서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과 협시보살이 모셔져 있고, 예로부터 이곳은 잔잔하고 평온한 기운으로 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끌었습니다. 명부전과 산신각 역시 겹벚꽃 아래 단정하게 서 있는데, 봄날 꽃비가 내리는 순간엔 사찰 전체가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집니다.
청룡사에서는 봄철을 맞아 꽃구경을 넘어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립니다. 음악회나 시화전, 지역 장인들이 참여하는 플리마켓 등은 봄날의 정취를 한층 풍성하게 해주며, 호국 승병제처럼 역사적 의미를 담은 행사도 이어집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승려들이 스스로 조직한 승군의 정신을 기리는 이 행사는, 사찰이 가진 전통과 이야기를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어 의미 있는 추억을 선사합니다.
이곳 겹벚꽃은 일반 벚꽃보다 조금 늦게 피고, 꽃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 핑크빛이 더욱 짙고 풍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 벚꽃이 지고 나면 아쉬움이 커지기 마련이지만, 청룡사에서는 겹벚꽃 덕분에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봄의 화사함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정확한 개화 시기는 해마다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 사천시나 청룡사 관련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청룡사는 와룡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어, 등산을 겸한 봄나들이 코스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와룡산 둘레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시원한 바람과 겹벚꽃 나무가 어우러져 더없는 힐링 시간으로 이어집니다. 사찰을 둘러본 뒤에는 사천 바다케이블카나 삼천포항 일대 등 인근 지역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일정으로도 충분히 알찬 여행이 가능합니다.
또한, 겹벚꽃 축제 기간 동안에는 SNS에 자랑하기 좋은 포토존이 곳곳에 마련됩니다. 은은한 연둣빛 잎사귀와 분홍 벚꽃이 만든 배경 안에서 사진을 찍다 보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운이 좋으면 청룡사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니, 방문 일정이 맞다면 짧은 시간이라도 들러보길 추천합니다.
사천 청룡사는 봄바람을 따라 느긋하게 산책하며,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단순히 예쁜 꽃 명소가 아니라, 오랜 전통을 간직해온 사찰로서의 면모가 곳곳에서 묻어납니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겹벚꽃을 감상하며 찰나의 순간에 깃드는 봄의 설렘을 만끽해보세요. 청룡사의 봄 풍경은 분명 오래 기억에 남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사천 청룡사는 겹벚꽃의 화사함과 고요한 산사의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는 드문 명소로 손꼽힙니다. 자연과 문화, 그리고 역사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여행지가 필요한 분이라면, 이 봄에 청룡사를 꼭 담아보세요. 방문 전 개화 시기와 교통편을 확인하고, 혹시 축제 기간과 맞물린다면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