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진짜 이렇게 놀았어?”… 대구 근교 복고 체험 가족 여행지

국내여행 25.05.14 13:00 by 이재형 기자 0개 댓글 구독

세대 차이를 넘은 공감, 그 속에서 피어나는 웃음. 대구에서 차로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경북 군위에는 특별한 가족 체험 공간이 있다.

사진 = 대구광역시 공식 블로그

이름부터 따뜻한 감성을 자아내는 ‘엄마아빠 어렸을적에’는 복고 감성을 테마로 한 복합 전시·체험형 공간이다. 과거 골목길, 교실, 문방구, 구멍가게 등을 그대로 재현해 부모에겐 추억을, 아이들에겐 신기한 체험을 선사한다.

사진 = 대구광역시 공식 블로그

‘엄마아빠 어렸을적에’는 총 4개의 대표 테마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복고 교실’은 1970~1980년대 교실 모습을 고스란히 옮겨놓았다. 나무 책상과 의자, 초록색 칠판, 삐뚤빼뚤한 손글씨 상장, 오래된 교과서까지 하나하나가 세월의 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사진 = 대구광역시 공식 블로그
사진 = 대구광역시 공식 블로그

이 공간은 단순한 전시물이 아니라 세대 간의 대화를 이끌어내는 장치다. 부모 세대는 “이 책상에서 도시락 먹고, 체육 시간 끝나면 책가방 던지고 뛰어다녔지”라며 어린 시절을 꺼내고, 아이들은 “교실이 우리 학교랑 완전 달라요”라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둘러본다. 타자기, 도시락 보온통, 필름 카메라 등 낯선 소품들은 자연스럽게 이야깃거리가 되고, 웃음꽃이 피어난다.

사진 = 대구광역시 공식 블로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공간은 ‘추억의 골목길’이다. 빨랫줄에 걸린 수건, 담장 너머 고무공, 간판이 낡은 이발소.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흔했던 풍경이지만 이제는 사진 속에서나 보던 장면들이다. 이 골목은 단순히 옛 정취를 느끼는 곳을 넘어 가족 사진 명소로도 인기다. 곳곳에 꾸며진 벽화, 레트로 간판, 주황색 공중전화기 앞에서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다.

사진 = 대구광역시 공식 블로그

문방구 코너는 아이들에겐 신기한 공간, 부모에겐 향수를 자극하는 공간이다. 쫀드기, 알사탕, 불량식품, 딱지, 캐릭터 연필 등 과거 문방구에서 흔히 보던 품목들이 진열돼 있다. “이거 모으느라 용돈 다 썼었지”라며 미소 짓는 부모들 옆에서 아이들은 “이게 뭐예요?”라고 연신 질문을 던진다. 물건 하나하나가 세대 간 대화를 만들어낸다.

사진 = 대구광역시 공식 블로그

또한 옛 교복 체험존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70~80년대 교복을 입고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부모는 잠시 학창 시절로 돌아가고, 아이들은 생경한 복장에 즐거워한다. 이곳에서는 가족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특별한 하루를 기록할 수 있다.

사진 = 대구광역시 공식 블로그

그 외에도 오락실과 다방 공간이 마련돼 있다. 버튼 하나에 희비가 갈렸던 동전 게임기, 주크박스가 울려 퍼지던 다방 풍경은 부모 세대에게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아이들에게는 이전 세대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 체험의 기회가 된다.

무엇보다 이 공간의 가장 큰 매력은 ‘공감’이다. 아이와 부모가 각자의 시선으로 전시를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시대를 이해하게 된다.

사진 = 대구광역시 공식 블로그

대구에서 접근성도 좋아 하루 나들이 코스로 적합하며, 인근에는 삼국유사테마파크, 군위사과 과수원 등 추가로 둘러볼 수 있는 체험형 여행지들이 있어 여행 동선을 꾸리기에도 좋다.

‘엄마아빠 어렸을적에’는 단순한 복고 전시관이 아니다. 세대를 잇는 다리이자, 가족 간의 웃음과 대화를 이끌어내는 살아있는 체험 공간이다. 이번 5월, 복잡한 놀이공원 대신 진짜 추억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아이와 함께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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