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퍼플섬에서 라벤더가 피어오르고 있다. 5월 16일부터 열리고 있는 라벤더축제는 25일까지 단 10일간만 진행되며, 마지막 날인 5월 25일이 가장 아름다운 절정을 예고하고 있다. 보랏빛 정원과 해상트레킹, 그리고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이색 라벤더 여행지가 지금 주목받고 있다.

전라남도 신안군 안좌면의 작은 섬, 퍼플섬이 5월 들어 라벤더 향기로 물들고 있다. 2025 퍼플섬 라벤더축제는 5월 16일부터 25일까지 단 열흘간만 열리는 한정 축제로, 축제 종료일이 가까워질수록 더 서정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5월 25일 마지막 날, 전체 개화율이 80%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되며,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담을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행사가 열리는 박지도 라벤더정원은 총 35,341㎡ 규모의 부지에 프렌치 라벤더 6만 8천 본이 조성되어 있다. 언덕형 지형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난 라벤더는 바다와 갯벌을 배경으로 특유의 보랏빛 향연을 펼친다. 프랑스 남부의 라벤더 마을을 연상케 하는 이 풍경은, 도심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이국적이고 서정적인 힐링 공간이다.
축제장 중심인 박지도 외에도, 퍼플교를 건너면 반월도까지 트레킹이 가능하다. 총 길이 1.5km의 해상목교는 물 위를 걷는 듯한 감각을 전하며, 트레킹과 산책을 즐기는 방문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라벤더 향기를 맡으며 섬 사이를 걷는 이 체험은 퍼플섬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퍼플섬은 단순히 꽃으로 유명한 곳이 아니다. 2021년 UNWTO(세계관광기구)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됐고,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100선’에도 2회 연속 선정될 만큼 아름다움과 완성도를 모두 인정받은 관광지다. 섬 전체가 ‘보라색’ 테마로 꾸며져 있어, 관광객의 몰입감도 높다.
입장요금은 성인 5,000원, 단체는 4,000원이며, 박지매표소와 반월매표소 두 곳에서 티켓 구매가 가능하다. 축제장까지는 도보 기준 약 20분이 소요되지만, 무더위나 노약자 방문을 고려해 전동카트 서비스도 운영된다. 요금은 1인당 2,000원, 운행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점심시간(12시 30분~1시 30분)은 휴식 시간이다.
해질 무렵이 되면 퍼플섬의 또 다른 매력이 드러난다. 해상목교 주변과 반월도의 주요 구간에는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돼 있어, 노을과 함께 라벤더 정원을 즐기는 특별한 체험도 가능하다. SNS 포토존으로 인기 있는 반월도 팔각정 쉼터, 갯벌 전망대, 버드파피폰 정원, 어깨산 숲길 등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라벤더는 지금도 피고 있지만, 축제 마지막날인 5월 25일이 가장 완성도 높은 풍경을 선사할 예정이다. 퍼플섬 공식 SNS에 따르면 현재는 개화율 60% 전후로, 일부 구간은 아직 꽃망울을 터뜨리지 않은 상태다. 그만큼 이번 주말이 마지막이자 최고 타이밍이라는 의미다.
주최 측은 “라벤더는 향과 색 모두가 절정을 향해가고 있다”며 “마지막 날 방문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바다 위를 걷고, 라벤더 숲길을 지나며, 보랏빛 향기에 물드는 이 시간. 퍼플섬은 단순한 꽃 축제를 넘어, 섬의 시간과 감각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보랏빛 힐링의 정점이다. 이번 주말, 섬으로 떠나보자. 꽃은 그 자리에 있지만, 그 순간은 지금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