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헤이리마을 인근에는 눈을 사로잡는 미디어아트 공간이 있다. 이곳은 감각적인 조명과 화려한 영상이 넘쳐나, 마치 예술 속에 몸을 담그는 듯한 생생함을 준다. 헤이리마을에서도 한적한 편에 자리해 있어, 북적이지 않게 차분히 구경하기에도 좋다. 어떤 전시가 펼쳐질지 궁금해지는 그 순간, 파주 헤이뮤지엄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완전히 다른 세계가 시작된다.
헤이뮤지엄

파주 탄현면에 위치한 헤이뮤지엄은 헤이리마을 북쪽 방면으로 차를 몰고 조금 더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주차장을 두 곳으로 넉넉히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나 단체 방문객에게도 편리하다. 입구로 들어서면 모던한 외관과 함께 1층 카페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매표소를 함께 운영하는데, 입장권은 어른 기준 2만 원대 중반 선이며, 36개월 이하 아동은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파주시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시민이라면 평일 약 20% 할인, 주말에는 약 10% 할인이 적용된다.
티켓을 보여주고 건물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사방을 둘러싼 미디어아트의 향연이 펼쳐진다. 반짝이는 빛과 거대한 스크린 속 영상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단순히 그림을 보는 것 이상으로 공간 자체가 예술이 되어 방문객을 감싸 안는다. 중앙홀 양옆으로 마련된 전시실은 저마다의 주제를 가지고 있으며, 거대한 홀 한가운데 서 있으면 마치 끝없이 넓은 전시장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이 공간들은 거울과 조명을 활용해 시각적 확장을 극대화했기에 실제보다 훨씬 규모감 있게 느껴진다.
몇몇 전시 섹션은 인터랙티브 아트로 구성되어 있어 관람객 스스로 작품을 완성해 보는 재미도 있다. 예를 들어, 동물이나 풍경을 직접 색칠한 뒤 스캔하면 실제 영상에 그대로 투영되어 전시 공간을 누비는 모습이 나타난다. 특히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그림이 움직이는 걸 보면서 즐거워하고, 어른들도 생동감 넘치는 체험형 전시에 높은 만족감을 느낀다. 다만 전반적으로 어둡고 화려한 조명이 많아, 이 분위기가 낯선 분들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홀 건너편에는 여러 테마 공간이 이어지는데, 어떤 곳은 핑크빛 해변을 연상시키고, 다른 한쪽은 사막이나 정원, 우주를 표현하기도 한다. 이처럼 색채와 영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미디어아트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독특한 감동을 선사한다. 또 정시마다 짧게 상영되는 시네마 섹션도 있는데, 여기서는 명화나 애니메이션을 색다른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다. 다소 웅장하고 음향이 큰 편이라, 어린아이가 놀랄 수 있으니 미리 고려하는 것이 좋다.
파주 헤이뮤지엄을 방문하기에 앞서 헤이리마을 자체를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예술인들이 모여든 마을답게 크고 작은 갤러리, 공방, 카페들이 모여 있어, 감성적인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근처에는 파주의 유명한 출판단지와 다양한 전시·공연장이 자리 잡고 있으니, 시간을 넉넉히 잡고 둘러보면 알찬 하루 코스로 손색이 없다. 또한 파주 지역에는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아울렛과 프로방스 마을, 역사·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임진각 평화누리와 오두산 통일전망대 등도 가까워 함께 여행 일정에 추가하기 좋다.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려면 서울에서 경의중앙선을 타고 문산역이나 금촌역 등에서 내려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자유로를 타고 파주 방향으로 진입해 헤이리마을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주차장 안내판이 잘 되어 있어, 목적지에 다다르면 두 주차장 중 편한 곳에 세우면 된다.
화려한 빛과 음악, 거울과 조명이 어우러진 이곳은 한 번쯤은 직접 체험해볼 가치가 있는 곳이다. 입장료가 다소 높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색적인 공간이 주는 예술적 만족감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으로 남는다. 전시장 내부에서 사진을 찍을 때마다 독특한 인생샷이 나올 수 있으니,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를 필수로 챙기는 걸 잊지 말자.
(주소: 경기 파주시 탄현면 평화로 885-43 / 문의: 1588-4817 / 운영시간: 월 ~ 금 10:00 ~ 19:00, 토·일 10:00 ~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