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을 가로지르는 작은 하천 ‘원성천’이 봄맞이 벚꽃으로 화사하게 물들었습니다. 도심 속 가까운 산책로이면서도 벚꽃과 개나리가 어우러진 풍경이 매력적이라,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봄의 싱그러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원성천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원성동을 중심으로 조용히 흐르는 소담한 하천입니다. 물길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 양옆으로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봄이 되면 흰 빛깔의 벚꽃 터널이 길게 펼쳐집니다. 개나리 역시 노란빛을 더해주어 하얀 벚꽃에 선명한 포인트를 주니, 그 조화가 한층 더 인상적입니다.
하천을 기준으로 좌우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걸을 수 있습니다. 길 위 곳곳에는 소담한 쉼터와 운동기구가 놓여 있어, 꽃놀이와 가벼운 운동을 함께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보도교를 이용하면 반대편으로 건너갈 수도 있는데, 양쪽 벚꽃길이 각기 다른 매력을 풍기는 덕분에 어느 쪽 길도 놓치기 아쉽습니다.
특히 벚꽃이 만개할 무렵이면 시민들이 직접 쓴 감성 짙은 시나 산문이 전시되어, 꽃길에 낭만적인 분위기가 더해집니다. 걸음을 멈추고 시 한 줄을 음미하다 보면, 봄의 풍경 속에서 잔잔한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작은 돌다리나 빨간색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원성천 주변은 오래된 주택가와 고층 아파트가 섞여 있어, 소박하면서도 현대적인 도심 풍경이 동시에 펼쳐집니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편의점이나 카페가 가까워 간단한 먹거리나 커피를 사들고 천천히 산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벚꽃이 가장 많이 피어나는 시기에는 꽃비가 흩날리는 운치까지 더해져, 매년 이맘때면 천안 시민은 물론 인근 지역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천안 시내에 머무른다면 원성천 산책로 외에도 천안 삼거리공원이나 독립기념관 주변에 피는 봄꽃도 함께 둘러볼 만합니다. 다만 자세한 개화 시기는 해마다 다를 수 있으니, 방문 전 참고할 수 있는 지역 소식을 미리 확인해두면 좋습니다.
굳이 먼 지역으로 떠나지 않고도 일상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로맨틱한 꽃놀이 코스라는 점이 원성천 벚꽃길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어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고, 가족이나 친구와 가벼운 봄 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입니다. 꽃길과 개나리가 함께 피어나는 시기의 원성천 풍경은 무척 화사하니, 주말이나 한가로운 오후를 골라 천천히 걸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처럼 천안을 대표하는 도심 속 벚꽃 명소인 원성천. 산책로를 따라 이어진 하얀 벚꽃 잎들 사이로 부는 봄바람은 감성을 자극하고, 가까운 골목골목에서 또 다른 꽃들을 만나는 재미도 있습니다. 꽃이 흩어지는 시기가 지나기 전, 놓치면 1년을 더 기다려야 할 아름다운 순간을 원성천에서 만끽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