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 설천면에 위치한 왕지벚꽃길이 봄을 맞아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렸다. 이 길은 남해대교에서 노량삼거리를 지나 설천면 문의리에 이르기까지 약 5km 구간으로, 왕벚나무 약 1170그루가 길 양옆을 따라 심어져 있다.

이곳은 해안선을 따라 분홍빛 벚꽃과 노란 유채꽃, 푸른 바다가 어우러지는 절경을 자랑하며, 봄철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히는 명소다. 벚꽃이 만든 터널을 지나는 순간, 차량 창밖으로 펼쳐지는 바다 풍경과 꽃비는 남해만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전한다.
벚꽃길의 시작점인 노량삼거리 인근에는 충무공 이순신의 사당인 ‘충렬사’가 자리하고 있어 역사적인 의미까지 더한다. 충렬사는 임진왜란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에서 순국한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으로, 여행 중 짧게 들러보기 좋은 명소다.
왕지벚꽃길은 사진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특히 이른 오전이나 해 질 무렵에는 벚꽃과 해안선이 빚어내는 부드러운 색감이 인생샷을 남기기 제격이다. 주변에는 소규모 카페와 로컬 음식점도 있어 간단한 휴식 코스로도 알맞다.
주차는 노량삼거리와 문의리 인근 소규모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주말엔 다소 혼잡할 수 있어 이른 시간 방문이 권장된다.
푸른 바다와 봄꽃이 조화를 이루는 남해 왕지벚꽃길은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다. 한적한 해안도로를 따라 벚꽃 향기를 느끼며 봄을 만끽해보자.
사진 =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