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낙산해변 달빛 모닥불 축제는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특별한 체험을 선사하는 행사로 잘 알려져 있다. 소원을 적어 단에 걸고 활활 타오르는 불꽃과 함께 액운을 날려 버리는 의식이 펼쳐지며, 이 장면을 직접 바라보는 순간은 많은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고 있다. 축제 현장에서는 다양한 모닥불 체험존이 마련되어, 누구나 편안하게 불멍을 즐길 수 있으며, 꼬치를 구워 먹는 재미도 함께 누릴 수 있다. 특히 오로라가루를 이용해 형형색색 빛으로 번지는 불길을 감상하면 일상에서 느끼기 힘든 이색적인 감흥이 더해진다.
행사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은 양양군 스마트관광 앱인 ‘고고양양’을 통해 사전 예약하면 된다. 체험 비용은 15,000원이며, 모닥불 1스팟과 5종 꼬치, 고구마, 오로라가루 등이 제공된다. 사전에 소원을 적어 준비했다면, 달집에 직접 매다는 순간부터 이미 한 해의 시름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체험을 마친 뒤에는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어 윷놀이나 제기차기 같은 전통 문화를 체험해보기에 제격이다.
양양 낙산해변

낙산해변은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에 자리 잡은 해변으로, 1963년 개장 이래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명소다. 넓고 고운 모래사장은 약 4km에 달하며, 해변 뒤로 이어지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자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동해안에서 경포대해수욕장과 함께 가장 유명한 해수욕장으로 손꼽히는 이유도 바로 이 그림 같은 풍경 덕분이다.
해변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 되기도 한다. 매해 정월대보름 무렵 열리는 이곳 축제에선 달집을 태우는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흥겨운 체험과 놀이가 이어지며, 행사 기간이 아니더라도 사계절 내내 누구나 편하게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부드러운 파도 소리와 드넓은 백사장을 바라보고 있으면 일상 속 스트레스가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낙산사
낙산해변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면 낙산사에 도달한다. 신라시대 고승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사찰로, 동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빼어난 절경 덕분에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경내를 거닐다 보면 고풍스러운 전각과 더불어, 탁 트인 푸른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풍광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해안 절벽 위에 자리한 의상대는 일출 명소로 이름나 있어, 이곳에 오르면 넓은 수평선 위로 펼쳐지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사찰 주변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해송과 소나무 군락이 조성되어 있어, 고즈넉한 산사 분위기를 한층 더해준다. 문화재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면 해수관음상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이처럼 낙산사는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자원으로, 낙산해변 여행의 풍요로운 경험을 더해준다.
낙산항
낙산해변 남쪽 끝에 위치한 낙산항은 싱싱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근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정겹고 활기찬 포구 풍경을 간직한 이곳에서는 바다를 가로지르는 고깃배와 부둣가를 오가는 사람들의 일상이 어우러져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항구 인근에는 횟집과 어시장도 자리하고 있어, 방금 잡아 올린 생선을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낙산해변에서 축제를 즐긴 뒤, 포구를 둘러보며 다양한 해산물을 맛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가 될 수 있다.
낙산항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그만큼 한적하고 여유로운 정취를 느끼기에 제격이다. 잠깐의 산책만으로도 탁 트인 동해를 감상할 수 있어, 도심에서 벗어나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싶을 때 들르기 좋다. 이웃한 설악산과 오색약수터를 비롯한 여러 관광지와도 연계하기 쉬워, 양양 일대 여행 동선을 폭넓게 구성하기에 편리하다.
양양 일대를 방문하는 교통편도 비교적 편리한 편이다.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이동할 경우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양양시외버스터미널이나 양양국제공항을 거쳐 해변 방면 시내버스나 택시로 갈아타면 낙산해변까지 수월하게 도달할 수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가는 길 내내 동해의 탁 트인 전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낙산해변 축제에서는 전통과 자연, 그리고 현대적인 감각이 한데 어우러져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달집을 태워 한 해의 잡된 기운을 날려버리는 전통과 함께, 모닥불을 둘러싸고 웃음꽃을 피우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묘하게 잘 어우러지는 것이다. 주변의 낙산사나 낙산항까지 함께 둘러보면, 좀 더 깊이 있는 여행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