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은 한겨울이면 부드러운 눈꽃과 상고대가 장관을 이루며, 국내에서 손꼽히는 겨울 여행지로 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가파르지만 아름다운 경사와 기암괴석,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덕유산은 전북 무주군과 경남 거창군에 걸쳐 있어 접근성도 뛰어난 편이다. 특히 무주군 설천면 일대에는 여러 리조트와 관광 시설이 들어서 있어 가족 단위 혹은 단체 여행객이 즐겨 찾는다.
지난 화재로 전소된 상제루는 덕유산 정상부 근처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휴게 공간으로 유명했다. 팔각정 형태의 한식 목조 건물에 세심하게 다듬은 기와가 어우러져, 오랜 시간 덕유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쉼터가 돼 주었다. 덕유산을 대표하는 설천봉의 상징이기도 했던 만큼, 이번 화재 소식에 많은 여행객들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전북 무주군 덕유산

덕유산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뒤부터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여름에는 울창한 숲속 그늘과 계곡에서의 산책을,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든 능선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겨울철 눈 덮인 스키장과 부드러운 눈꽃 산행이 큰 사랑을 받고 있어, 해마다 겨울이면 많은 여행객으로 북적인다.
덕유산 국립공원의 특징 중 하나는 능선이 한층 완만해 산행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아이를 동반하거나 고령층이 함께하는 가족 단위 여행에서도 만족도가 높아, 사시사철 부담 없이 자연을 누리기에 제격이다.
설천봉 상제루
설천봉 정상부에 자리해 있던 상제루는 1997년에 건립된 이후 3층 높이의 한식 목조 건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높은 지대에 위치해 설경과 운해를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어, 등산객뿐 아니라 케이블카나 곤돌라를 이용해 오른 방문객들도 필수로 거쳐 가는 명소였다.
하지만 최근 전해진 화재로 인해 상제루는 단 2시간여 만에 전소되었고, 다시는 옛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소방 당국이 스노모빌과 인공 제설기를 활용해 진화에 총력을 다했지만, 이미 건물 전체를 휩싼 화염은 걷잡을 수 없던 상황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휴게 시설로 자리 잡았던 소중한 공간이 사라져 등산객과 여행객의 아쉬움이 상당하다. 현재 소방 당국과 관계 기관은 정확한 발화 원인을 조사 중이며, 전기적 요인이 유력하다는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 덕유산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은 언젠가 상제루의 상징성이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무주리조트
덕유산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꼽으라면 단연 무주리조트다. 이곳은 사계절 내내 다양한 레저 시설과 숙박 시설을 갖추고 있어, 겨울철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이들에게 인기다. 설천봉을 잇는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면 기존 상제루 인근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어, 가파른 코스를 직접 오르지 않고도 덕유산 정상부 풍광을 만끽할 수 있었다.
곤돌라 탑승 후에는 반드시 상제루를 거쳐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하곤 했으나, 이번 화재로 인해 정상부 쉼터에 대한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그럼에도 무주리조트 자체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풍부해, 겨울뿐 아니라 봄·가을 산책을 겸한 여행지로도 관심이 높다. 무주리조트 내 숙박 시설과 식당가, 체험 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일정을 넉넉히 잡고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무주구천동 계곡
덕유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명소가 바로 무주구천동 계곡이다. 계곡을 따라 펼쳐진 33경은 때로는 장엄하고, 때로는 아기자기한 풍경을 연출해 사계절 내내 관광객 발걸음이 이어진다. 여름에는 맑은 계곡 물소리에 더위를 잊기 좋고, 가을엔 단풍이 물드는 계곡 양안을 산책하는 묘미가 있다.
상제루 화재 소식에 놀란 관광객들이라도, 구천동 계곡을 둘러보며 덕유산 자연이 주는 또 다른 위안을 얻을 수 있다. 특히 계곡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난이도가 높지 않아,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안성맞춤이다.
끝으로, 전북 무주군 덕유산이 오랫동안 지켜온 상제루의 전소 소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아쉬움을 안기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덕유산 전체가 지닌 아름다운 자연과 여유는 건재하다. 등산을 좋아하는 여행객뿐 아니라, 가볍게 곤돌라를 타고 풍경을 즐기려는 이들에게도 덕유산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다채로운 레저 시설과 주변 관광지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으니, 시간과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무주를 향해 떠나 보는 건 어떨지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