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 단장면에 자리한 ‘이팝꽃 터널길’이 5월을 맞아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눈처럼 하얀 이팝꽃이 만개하며, 일상을 잊고 자연 속에 녹아드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이팝꽃 터널길은 단장면 범도리에서 시작해 밀양댐 생태공원까지 약 4km 구간을 따라 펼쳐진다. 길 양쪽을 빼곡히 채운 이팝나무들이 한꺼번에 꽃을 피우면, 순식간에 하얀 터널이 완성된다. 걷는 이마다 마치 하늘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범도교를 지나 평리산 대추정보화 마을을 통과하고, 밀양댐 생태공원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선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이팝꽃 사이를 거닐며, 여행자들은 자연이 건네는 위로를 온몸으로 체험한다.
특히 이 길은 비교적 평탄한 편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려는 이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휠체어나 유모차를 동반한 방문도 어렵지 않아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팝꽃 터널의 매력을 배로 느끼고 싶다면 밀양댐 생태공원까지 여정을 이어가볼 만하다. 깔끔하게 조성된 산책로와 쉼터가 있어 꽃길 산책 후에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밀양댐 전망대에 오르면, 눈부신 물빛과 단장면 일대의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청명한 하늘 아래 펼쳐진 풍경은 가히 압도적이다.
방문을 계획할 때는 이팝꽃 개화 시기를 꼭 체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매년 5월 초순부터 중순 사이가 만개 시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해마다 날씨에 따라 개화 시기가 다소 앞당겨지거나 늦춰질 수 있다. 정확한 개화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밀양시청 공식 홈페이지나 지역 SNS를 통해 실시간 소식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절정기에는 주말마다 많은 방문객이 몰리므로, 보다 한적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평일 오전을 추천한다. 이른 시간에 찾으면 순백의 꽃터널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이팝꽃 터널길은 단순한 봄꽃 명소를 넘어선다. 흩날리는 꽃잎 사이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까지 환해진다. 단조로운 일상에 작은 쉼표가 필요한 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여행지는 드물다.
다가오는 5월, 경남 밀양 단장에서 펼쳐지는 하얀 눈꽃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자. 한 번의 산책이 평생 잊지 못할 봄날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