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한 장이면 충분”… 전국 기사식당 가성비 맛집 BEST5

국내여행 25.05.28 19:07 by 이재형 기자 0개 댓글 구독

정돈되지 않은 메뉴판, 익숙한 은색 그릇, 셀프 리필 반찬통.

그 속에 숨어 있는 진짜 밥맛이 있다. 기사식당은 오랜 세월 노동자들의 끼니를 책임져 온 ‘생활형 맛집’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가성비, 푸짐함, 든든함만큼은 어느 식당도 따라오기 어렵다. 요즘엔 젊은 미식가들까지 찾아드는 ‘숨은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며 재조명받고 있다. 지금 소개하는 다섯 곳은 지역별 특색대표 메뉴가 뚜렷한, 전국 기사식당 대표 맛집이다.

1. 서울 연남동 ‘감나무집기사식당’ – 24시간 영업, 불백 마니아 성지

사진 = 네이버 공식 플레이스

서울 마포구 연남로에 자리한 감나무집기사식당은 이름처럼 감나무 아래 위치한 작은 식당에서 시작했다.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고, 지금은 평일·주말 할 것 없이 줄 서서 먹는 맛집이 됐다. 대표 메뉴는 돼지불백. 큼직하게 썬 돼지고기를 달달한 간장 양념에 구워내는데, 기름기는 잡고 풍미는 살렸다.

사진 = 네이버 공식 플레이스

무한 리필되는 쌈 채소와 밑반찬은 불백의 맛을 배가시킨다. 매일 24시간 운영되며, 주변 골목엔 주차 가능한 공간도 마련돼 있어 택시 기사들과 야근러들의 단골집이기도 하다. 따뜻한 두부찌개도 인기 메뉴 중 하나다.

위치: 서울 마포구 연남로 25
가격: 돼지불백 12,000원, 두부찌개 10,000원
운영시간: 24시간 연중무휴

2. 원주 ‘미가일식당’ – 강원도 손맛 그대로, 백반에 간장게장까지

사진 = 네이버 공식 플레이스

강원도 원주 북원로에 위치한 미가일식당은 이름 그대로 ‘미가일 정식’이 시그니처 메뉴다. 제육볶음과 된장찌개, 생선구이, 간장게장, 다양한 밑반찬이 하나의 쟁반에 빼곡히 담겨 나오는 푸짐한 백반 구성이다. 밥상 하나로 강원도 향토음식의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사진 = 네이버 공식 플레이스

제육은 맵지 않게 조리돼 남녀노소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으며, 된장찌개는 된장과 두부, 채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생선구이는 바삭하게 구워 나오고, 짜지 않은 간장게장은 감칠맛의 정석. 백반 마니아와 여행객들에게 입소문 난 ‘찾아가는 기사식당’이다.

위치: 강원 원주시 북원로 2852
가격: 미가일정식 12,000원, 양념게장정식 12,000원
운영시간: 오전 10시 ~ 저녁 9시

3. 인천 송림동 ‘송림기사식당’ – 가성비 최강, 밥도 반찬도 무한 리필

사진 = 네이버 공식 플레이스

인천 동구 송림동에 위치한 송림기사식당은 지역 기사님들 사이에서 ‘가성비 끝판왕’으로 불리는 곳이다. 9,000원이라는 가격으로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청국장, 김치찌개 등 한식 단골 메뉴를 두루 맛볼 수 있다. 매콤한 제육볶음은 양념이 밥에 잘 배도록 볶아내 밥도둑 역할을 톡톡히 한다.

사진 = 네이버 공식 플레이스

특히 밥은 원하는 만큼 셀프 리필이 가능하고, 밑반찬 역시 부족함 없이 채워진다. 새벽 4시부터 문을 열어 새벽 근무자나 화물차 기사들에게도 최적의 식사처다. 점심·저녁시간에는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위치: 인천 동구 새천년로 28
가격: 제육볶음·오징어볶음 각 9,000원
운영시간: 오전 4시 ~ 밤 10시 (라스트오더 9시 30분)

4. 서울 논현동 ‘가나돈까스의집’ – 백종원이 인정한 ‘돈까스 달인’

사진 = 네이버 공식 플레이스

서울 강남 논현동의 ‘가나돈까스의집’은 기사식당보다는 ‘경양식 돈까스 전문점’에 가까운 느낌이지만, 택시 기사님들의 성지로 통하며 기사식당 계열로 인정받는다. 바삭한 튀김 옷, 넉넉한 양, 그리고 진한 소스가 어우러진 돈까스는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다.

사진 = 네이버 공식 플레이스

특히 기본 반찬으로 제공되는 고추와 장아찌는 돈까스의 느끼함을 잡아주며, 육개장도 함께 제공돼 두 가지 메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평균 연령대가 높은 단골 손님들을 배려한 반찬 구성과 순한 맛도 인기 요인이다.

위치: 서울 강남구 언주로 608
가격: 돈까스 12,000원, 육개장 12,000원
운영시간: 09:00 ~ 21:00, 일요일 휴무

5. 서울 낙성대 ‘낙성기사식당’ – 샤로수길 옆 골목, 여전히 7천 원대

사진 = 네이버 공식 플레이스

서울 관악구 낙성대역 인근 골목에 위치한 낙성기사식당은 샤로수길 상권에서도 여전히 7,000원대 식사를 할 수 있는 ‘가성비 백반집’이다. 은박지 위에 구워내는 돼지불백이 대표 메뉴로, 정갈한 밑반찬 구성과 된장찌개가 함께 제공된다.

사진 = 네이버 공식 플레이스

쌈 채소는 따로 나오지 않지만, 직접 구운 불백의 풍미와 부드러운 고기 질감이 일품이다. 밑반찬 중 떡볶이는 간이 세지 않고 중독성 있어 은근한 인기 메뉴로 손꼽힌다. 인근 대학생들과 직장인, 근처 공사현장 노동자들이 함께 찾는 ‘세대 공감 기사식당’이다.

위치: 서울 관악구 봉천로 550
가격: 돼지불백 10,000원, 오징어제육 12,000원
운영시간: 07:00 ~ 21:30 / 매달 2·4번째 일요일 휴무

좋은 기사식당은 언제나 변함없이 한 끼를 책임진다. 빠르고 저렴하면서도 든든하게. 고단한 하루를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기사식당은 지금도 여전히 뜨거운 ‘생활형 미식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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