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백조호수공원이 금영화와 꽃양귀비, 여름 코스모스로 물들었다. 천연 호수를 따라 4km 이어지는 산책로에는 형형색색의 꽃길이 펼쳐져 지금, 봄의 절정을 선사한다.

전남 진도군 진도읍 수유리에 위치한 백조호수공원은 이름처럼 잔잔한 호수와 함께 고요한 풍경을 품은 자연형 공원이다. 최근 이곳은 노란 금영화와 붉은 꽃양귀비, 분홍빛 코스모스로 물들며 ‘진도의 숨은 꽃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공원 내 꽃길은 올해 초 진도군이 대대적으로 정비한 공간으로, 기존의 천연잔디 산책로를 따라 꽃무리를 심어내며 더욱 걷기 좋은 힐링 산책 코스로 재탄생했다. 넓은 잔디밭과 호수 수면 위로 반사되는 햇살, 꽃들이 어우러져 사진만 찍어도 엽서 같은 장면이 완성된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금영화다. 봄 햇살을 머금은 금영화가 군락을 이루며 공원을 노란빛으로 채우고 있다. 그 사이로 꽃양귀비의 강렬한 붉은색과 여름 코스모스의 부드러운 분홍빛이 어우러져 자연 그대로의 수채화를 연출한다.
아직 SNS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 공간은 한가로이 꽃을 감상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비밀 정원’ 같은 매력을 지닌다. 꽃의 조경은 최근에야 본격화됐으며, 현재는 지역민과 일부 여행자들에게만 조용히 알려져 있는 수준이다.
이곳은 단순한 공원을 넘어 생태의 보고로도 가치가 있다. 백조호수는 천연기념물 제101호 고니류 도래지로 지정되어 있으며, 봄과 가을이면 수많은 고니들이 이곳을 찾아온다. 꽃과 새가 공존하는 조용한 공원은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쉼터다.
공원 일대에는 4km에 이르는 호숫길 산책로가 이어진다. 곳곳에 정자와 벤치, 럭비경기장까지 마련돼 있어 소풍처럼 시간을 보내기에도 적합하다. 드넓은 잔디밭은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넉넉한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주말에는 인근 주민과 진도 여행객들이 삼삼오오 산책을 즐기며 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꽃의 절정은 6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적인 더위가 오기 전, 이곳만의 조용한 꽃길을 걸어보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한편, 진도군은 앞으로도 백조호수공원의 계절별 경관 개선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며, 향후 ‘꽃 테마 공원’으로의 확대 조성도 검토 중이다.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자연 속 감성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지금 진도 백조호수공원이 그 해답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