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가면 1년 기다려야 한다”… 전남 영암 월출산 유채꽃밭의 거대한 봄 잔치

광주 근교에 자리한 전남 영암은 봄마다 화사한 유채꽃으로 물들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중에서도 월출산 기슭에 펼쳐진 유채꽃밭은 규모가 상당해 이른바 ‘국내 최대 유채꽃밭’으로 불린다.
노란 꽃물이 뚝뚝 떨어질 듯한 이곳은 눈부시게 활짝 핀 유채꽃 덕에 주변 풍경까지 싱그러워진다. 방문 시 가장 큰 장점은 무료 입장이 가능해 부담 없이 봄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대체로 4월 중순 이후부터 4월 말까지로 꼽힌다. 시기를 잘 맞추면 활짝 핀 유채꽃과 월출산의 웅장한 봉우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주변에 화장실이 없어 미리 준비해야 하지만, 갓길에 주차만 가능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차를 가져가기 어려운 경우에는 KTX를 타고 나주역에서 하차한 뒤 시외버스를 통해 영암으로 이동하는 방법이 적절하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면 택시로 2~3분 거리이므로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광활하게 펼쳐진 유채꽃 사이에서 찍는 사진은 어느 각도에서나 인생샷으로 남아 SNS 반응도 뜨겁다.
월출산 유채꽃밭 뒤편으로 보이는 기암괴석들은 봄꽃과 색다른 조화를 보여준다. 가볍게 산행까지 겸한다면 자연과 운동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알찬 일정이 된다.
규모가 대단한 탓에 이 일대는 마치 노란 물감을 바닥에 부어놓은 듯한 풍광이 이어진다. 작년에는 유채꽃 축제도 열렸으며 해마다 다른 이벤트가 마련될 때가 많아 조금 더 즐길 거리가 늘어나곤 한다.
인근에 있는 영산강 유채꽃밭도 봄철 전남의 대표 꽃구경 명소로 꼽힌다. 만약 이 지역으로 1박 2일 정도의 여유가 있다면 월출산과 영산강 두 곳 모두 들러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햇살 좋은 날 찾아가면 따스한 기운과 함께 드넓은 유채꽃이 선사하는 봄의 정취를 만끽하게 된다. 오랜만에 탁 트인 야외에서 사진을 찍으며 여행의 즐거움을 느끼기에도 충분하다.
여기에 월출산 자락에서는 고즈넉한 사찰과 다양한 지역 특산물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숨겨진 맛집이나 전통 시장을 돌아보며 영암만의 분위기를 체감하면 더욱 뜻깊은 봄 여행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