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팔복동의 철길이 봄마다 하얀 꽃비로 물든다. 단 6일만 개방되는 이팝나무 철길과 함께 전시·장터까지 즐길 수 있는 ‘2025 전주 이팝나무 축제’가 시작된다.

전주 이팝나무 철길은 팔복예술공장 일대를 따라 조성된 630m 구간의 산책로다. 하얀 꽃이 가득한 이 길은 매년 봄마다 짧은 기간 동안만 일반에 개방된다. 올해는 4월 26일 ~ 27일, 5월 3일 ~ 6일로 총 6일간 운영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주간(10시 ~ 18시)에는 기린대로부터 신복로까지 전 구간이 열리고, 야간(18시 ~ 21시)에는 금학교부터 신복로까지 400m에 경관조명이 더해진다. 밤이면 꽃길 전체가 조명으로 밝혀져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팝나무는 개화 시기가 짧아, 만개 시기를 맞추기 어렵지만 그만큼 희소성과 감동이 크다. 철길을 따라 걷다 보면 흩날리는 꽃잎이 하얀 눈처럼 내려, 인생 사진 명소로도 손꼽힌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팔복예술공장 주변에서 ‘전주 이팝나무 장터’도 운영된다. 지역 농특산물과 중소기업 제품을 만날 수 있는 홍보·판매 부스는 물론, 지역 먹거리도 풍성하게 준비된다. ‘철길식당’에서는 전주의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어 미식 여행으로도 제격이다.
팔복예술공장 내부에서는 ‘앙리 마티스 & 라울 뒤피’ 전시가 동시에 열린다. 유럽 현대미술의 거장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꽃놀이와 함께 예술적 여운을 더해준다. 전시장에는 마티스의 ‘재즈 시리즈’를 비롯한 희귀 판화와 뒤피 특유의 섬세한 색채가 담긴 작품들이 전시된다.
대중교통 접근성도 뛰어나다. 전주시에서는 축제 기간 총 15개 노선을 하루 637회 증편 운행하며, 팔복예술공장 인근 정류장을 경유한다. 대표 노선은 101번, 103-1번, 383번, 1001번 등으로, 구포역이나 전주역에서 환승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팝나무 철길은 그 자체로도 전주의 봄을 대표하는 장소지만, 자연과 예술이 함께하는 이 축제를 통해 도심 속 새로운 힐링 공간으로 거듭났다. 단순한 꽃놀이가 아닌, 감성과 경험이 어우러진 이팝나무 철길에서 특별한 봄날을 보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