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바람이 불어오면 형형색색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면서 도심과 자연이 환하게 물들기 시작한다. 쌀쌀한 계절을 지나 온몸으로 따뜻함을 느끼게 되는 이 시기에는 가까운 꽃길을 찾거나 한적한 풍경 속에서 여유를 만끽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전라북도에는 다양한 봄꽃들이 아름다운 경관을 펼치는 명소가 많아, 짧은 시간이든 긴 여행이든 한 번쯤 찾아가볼 만하다.

전주 완산 꽃동산
전주 한옥마을에서 걸어서 닿을 수 있는 짧은 거리이지만, 봄이 되면 벚꽃과 겹벚꽃, 철쭉이 어우러지며 예상보다 훨씬 화사한 풍경을 선사한다. 분홍빛 터널을 지날 때마다 전주의 옛 정취와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한옥마을 구경 후 가볍게 산책하기 좋으며, 곳곳에 작은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사진 촬영을 하면서 쉬어가기에도 편하다.
군산 은파호수공원
물빛다리와 음악분수가 있는 호수 주변으로 벚꽃이 만개하면 더욱 인상적이다. 늦은 오후나 저녁 무렵에도 조명이 은은하게 켜져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호수 옆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으며, 인근에 다양한 맛집이 있어 가족 단위로 찾는 사람들에게도 인기다.
익산 용안생태습지공원
봄마다 유채꽃이 노랗게 물결을 이루어, 드넓은 들판을 수놓는 장관이 펼쳐진다. 5km가량 이어지는 바람개비길에서는 자전거를 타거나 느긋하게 산책하며 봄의 활력을 만끽하기 좋다. 주차장이 넉넉해 주말에도 비교적 여유롭게 방문할 수 있으며, 강을 배경으로 한 풍경이 시원하고 탁 트인 느낌을 준다.
부안 수성당
바다를 배경으로 한 유채꽃밭이 넓게 조성되어 있어, 꽃과 바다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장면을 볼 수 있는 명소다. 제주도 못지않은 풍경 덕분에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며, 파도 소리를 들으며 꽃길을 걷는 힐링 코스로 손색이 없다.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에는 더욱 인상적인 풍광을 마주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정읍천 벚꽃길, 남원 구서도역, 김제 휘게팜, 완주 공기마을 편백나무숲, 진안 미로공원, 무주 설천 뒷작금 벚꽃길, 장수 봉화산 철쭉 군락지, 임실 옥정호 작약꽃밭, 순창 경천로 벚꽃길, 고창 꽃 정원 등 전북 도내 곳곳에 각양각색 봄꽃 풍경이 펼쳐져 있다. 저마다 특유의 매력을 지니고 있어 어디를 골라도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봄은 그리 길지 않기에,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 꽃과 함께하는 여유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이 주는 선물로 마음을 채우고 돌아오는 길에는 어느새 몸과 마음이 가볍게 풀려 있을 것이다.
사진 출처 =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