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바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봄이 되면 사람들의 발길은 여전히 제주도로 향한다. 꽃 피는 계절, 제주는 다시 한 번 국내 봄 여행지 1위의 자리를 지켰다. 수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꾸준히 선택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국내 여행객들이 봄꽃 개화 시기에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은 제주도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나타났다. 연이은 통계 속 1위 자리를 지킨 제주도는, 여전히 봄철 최고의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항공 요금, 렌터카 대란, 날씨 변수, 교통 혼잡 등 다양한 이슈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매년 이 섬을 찾는다. 그 중심엔 오직 제주의 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압도적인 자연 풍경이 있다.
특히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는 유채꽃, 벚꽃, 청보리 등 계절 꽃들이 제주 전역을 뒤덮어, 평범한 도로조차 포토스팟이 된다. 이 시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대표 여행지 네 곳을 소개한다.
산방산 유채꽃밭

제주 서남부, 산방산 자락 아래 넓게 펼쳐진 노란 유채꽃밭은 제주 봄 풍경의 상징과도 같다. 산방산의 웅장한 모습과 유채꽃, 푸른 하늘, 멀리 보이는 바다까지 한 프레임에 담긴다.
입장료는 성인 1천 원 수준으로, ‘천 원의 행복’이라는 후기가 많다. 이 일대에는 용머리해안, 송악산, 사계해안도로 등 주요 관광지가 가까이 있어 하루 코스 여행지로도 알맞다.
산방산 탄산온천이나 JW 메리어트 스파를 들러 휴식을 더하는 것도 추천된다.
가파도
서귀포시 모슬포항에서 배를 타고 약 10분 거리, 청보리와 유채꽃이 섬 전체를 뒤덮는 가파도는 봄날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면을 선사한다.
해발고도가 낮아 섬을 자전거로 둘러보기 좋으며, 섬 한 바퀴는 약 2시간이면 충분하다. 특히 푸른 보리밭 너머로 보이는 제주 바다와 산방산, 송악산의 모습은 마치 애니메이션 속 장면 같다.
이곳의 명물인 청보리 막걸리는 사이다와 섞어 마시면 별미로 즐길 수 있다.
전농로
제주 도심 한복판,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의 전농로는 봄마다 분홍빛 벚꽃터널로 변모한다. 약 1.2km 구간에 벚나무가 늘어서 있으며, 만개 시기에는 연등이 밝혀져 야경도 인상적이다.
벚꽃 아래 감성적인 카페와 레스토랑이 운영 중이며, 도심 속 산책 코스로도 인기다. 제주에 도착해 가장 먼저 들러볼 만한 스팟으로 추천된다.
녹산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선정된 녹산로는 표선면 가시리에서 시작해 약 10km 이어지는 봄날의 드라이브 명소다. 도로 양옆으로는 유채꽃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동화 같은 풍경을 만든다.
길 중간의 유채꽃프라자에서는 꽃밭을 직접 걸어볼 수 있으며, 이 인근에는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차량을 두고 도보로 접근할 수 있다.
오전 시간대 또는 해질 무렵에 방문하면 한적하고 여유롭게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제주도는 분명 단점도 많은 여행지다. 하지만 봄이면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곳’이라는 마음을 자극하기엔 충분하다. 어디서든 펼쳐지는 유채꽃밭과 벚꽃길, 섬마을 특유의 고즈넉한 풍경은 그 자체로 힐링이다.
이번 봄, 제주도의 대표 봄꽃 명소들을 둘러보며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