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복합 문화공간 ‘비체올린’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피는 능소화 축제의 시작점이 되고 있다. 한낮 햇살 아래 주황빛으로 일렁이는 1,000m 꽃길은 지금 이 계절, 제주를 찾는 이들이 가장 먼저 향하는 포토 스폿이자 꽃비 내리는 듯한 풍경을 선사하는 유일한 명소다.

5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비체올린 여름꽃 & 능소화 축제’는 단순한 꽃 전시를 넘어선다. ‘하늘을 능가하는 꽃’이라 불리는 능소화는 철제 아치와 담장 위를 흐드러지게 덮으며 눈길을 사로잡고, 샤스타데이지, 수국, 버베나 등 여름꽃이 어우러져 형형색색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는 ‘능소화 스냅 성지’로 불리며 매년 여름 출사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실제로 SNS엔 “꽃이 아니라 작품 같다”, “제주에서 가장 먼저 여름을 느끼는 곳”이라는 반응이 이어진다.
꽃만 보고 돌아설 수 없다. 비체올린은 카약과 드리프트 트라익 등 액티비티 체험이 가능한 복합 테마 공간이기도 하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히 인기 높은 수목미로공원과 곶자왈 산책로는 자연 그 자체와 호흡할 수 있는 힐링 코스로, 숲 속을 걷는 느낌 그대로다.
어른은 자연의 정취, 아이는 모험과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도 특징이다. 트라익 파크에서는 직접 조종하는 미니 드리프트 차량 체험이 가능하며, 카약 체험은 비체올린 내 연못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9,000원, 청소년 8,000원, 소인 7,000원으로 비교적 부담 없는 편이다. 제주도민 할인 및 36개월 미만 유아 무료 입장 혜택도 제공된다. 주차 공간은 넉넉하게 마련돼 있으며, 평일 방문 시 여유로운 관람이 가능하다.
‘단순한 꽃축제’를 넘어서는 공간. 비체올린은 여름을 알리는 능소화를 매개로, 자연과 예술, 체험이 어우러지는 감각적인 여름 여정을 제안한다.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것에서 벗어나, 걷고 보고 즐기며 오감으로 기억에 남는 시간이 만들어진다.
이번 여름, 카메라 메고 가장 먼저 향할 꽃길이 궁금하다면 제주 비체올린이 정답일 수 있다. 주황빛 능소화로 수놓인 그 길 위에서, 여름의 시작을 기록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