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제주 최다 입도”… 에코랜드·큰엉·청보리밭 자연 힐링 3선

국내여행 25.05.08 16:00 by 이재형 에디터 0개 댓글 구독

5월 황금연휴 기간, 제주는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힐링의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5월 4일 하루에만 4만 9천여 명이 제주를 찾았고, 연휴 전체로는 약 26만 명이 입도하며 올 들어 가장 많은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사진 = 에코랜드 공식 홈페이지

이들의 발걸음은 복잡한 관광지보다는 조용한 자연 명소로 향했다. 곶자왈 원시림, 절벽 위 산책길, 청보리밭과 메밀꽃밭 등 제주 자연이 선사하는 여유로움이 큰 인기를 끌었다.

사진 = 에코랜드 공식 홈페이지

에코랜드 테마파크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 곶자왈에 위치한 자연 체험형 관광지다. 놀이기구 대신 1800년대 미국 증기기관차를 본뜬 ‘링컨 기차’를 타고 숲을 누비는 특별한 콘텐츠가 특징이다.

총 5개의 정차역을 순환하며 숲속 산책, 호숫가 전망, 피크닉 정원 등 다양한 테마 공간을 연결한다. 3만 평에 달하는 곶자왈 원시림 속을 달리는 기차는 가족 여행자뿐만 아니라 자연을 가까이서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사진 = 비짓제주

남원 큰엉해안경승지는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숨은 해안 명소다. ‘엉’은 제주 방언으로 ‘언덕’을 의미하며, ‘큰엉’은 바위 언덕이 바다를 향해 입을 벌린 듯한 형상을 따라 붙여진 이름이다.

사진 = 비짓제주

해발 30m 높이의 기암절벽이 약 200m 구간 이어지며, 그 사이 두 개의 자연 동굴이 장관을 이룬다. 약 2km 길이의 절벽 산책로는 완만하게 조성돼 있어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으며, 곳곳에 전망대와 휴게 시설도 마련돼 있다.

사진 = 비짓제주

오라동 청보리밭과 메밀꽃밭은 제주시 오라2동 동성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포토 명소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로 알려지며 입소문을 탔다.

북쪽으로는 제주 바다, 남쪽으로는 한라산이 펼쳐지는 풍경 속에 위치한 이곳은 계절마다 다른 색을 입는다. 봄과 여름엔 흰 메밀꽃이 장관을 이루고, 겨울과 초봄에는 싱그러운 청보리와 갈대가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진 = 제주 공식 블로그

청보리밭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계절에 따라 제주 자연의 얼굴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관음사에서 1100도로 방향으로 이어지는 도로 중턱에 위치해 접근성도 뛰어나다.

이번 황금연휴에 나타난 흐름은 명확하다. 입장료가 다소 높은 편이라는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자연’이라는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는 공간들이 더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에코랜드, 큰엉해안, 오라동 청보리밭은 모두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을 비우고 쉬어갈 수 있는 장소다.

도심형 관광이 포화 상태에 이른 지금, 제주는 다시 ‘자연’이라는 원초적 매력으로 돌아가고 있다. 특히 곶자왈과 해안 절벽, 들판 풍경이 어우러진 이들 명소는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보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진정한 쉼이 필요한 시기, 지금 가장 주목할 제주 여행지는 바로 이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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