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가 쏟아진다”… 제주 정방폭포 동양 유일 해안폭포

국내여행 25.05.11 19:00 by 이재형 기자 0개 댓글 구독

한라산에서 흐른 물줄기가 곧장 바다로 떨어진다. 동양 유일의 해안폭포인 정방폭포는 제주 3대 폭포 중 하나로, 5월의 제주에서 가장 강렬한 자연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여행지로 손꼽힌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주도 서귀포시 동남쪽에 자리한 정방폭포는 높이 23m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가 그대로 바다로 떨어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천지연·천제연과 함께 제주 3대 폭포로 알려진 이곳은, 다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한라산 자락에서 흘러온 물이 서귀포 시내를 통과해 해안 절벽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수묵화 속 풍경처럼 신비롭고 생생하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입구에서 표를 구입한 뒤, 소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계단길을 따라 약 5분만 걸으면 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점점 커지는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은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예고편처럼 느껴진다. 폭포 아래까지 다다르면 바다로 흘러드는 물살이 만들어내는 포말과 소리가 전신을 감싸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햇살에 반사되어 나타나는 무지개다. 쏟아지는 물줄기 사이로 무지개가 걸리면, 마치 자연이 준비한 연출처럼 그 순간이 완성된다. 특히 물줄기 양옆의 주상절리 절벽은 수직으로 뻗은 암석층이 자연의 웅장함을 그대로 드러내며, 바다와 맞닿은 풍경을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정방폭포는 오래전부터 ‘정방하폭(正房夏瀑)’이라 불리며 제주 10경 가운데 하나로 사랑받았다. 이곳에는 서불의 전설도 전해진다. 진시황의 명을 받아 불로초를 찾아 제주에 온 서불이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며 “서불과지(徐市過之)”라 새겼다는 이야기가 바로 이 절벽에 얽혀 있다. 지금도 절벽 위에 선 노송이 바다를 향해 가지를 내리며, 여행자들에게 그 전설을 떠올리게 한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정방폭포는 1995년 제주 기념물 제44호로 지정된 데 이어, 2008년에는 국가 명승 제43호로 격상되며 그 자연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역사와 전설이 살아 숨 쉬는 장소인 셈이다.

또한, 위치상 서귀포 시내에서 버스로 약 15분 거리에 불과해 접근성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도보 여행자나 대중교통 이용객들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으며, 주변에는 올레길과 연계된 산책 코스도 마련되어 있어 더 넓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정방폭포는 제주 여행의 시작이자, 자연과 전설이 만나는 장소다. 만약 제주에서 단 하나의 폭포만 본다면, 망설임 없이 이곳을 선택할 만하다. 5월의 맑은 날씨와 함께라면 그 감동은 더욱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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