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를 여행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기름값 부담 없이, 조용하고 친환경적인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렌트가 최근 제주 여행자들 사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정부 보조와 렌트카 업체의 혜택이 더해지면서, 전기차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전기차 렌트는 제주국제공항 인근 렌터카 단지에서 손쉽게 가능하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소음이 적고, 급가속 시 반응도 빠르기 때문에 제주도의 국지도로·오름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충전소 인프라도 대폭 확대되어 실사용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대표적인 EV 추천 코스로는 ‘공항 → 애월 해안도로 → 협재해수욕장 → 한림공원 → 고산 수월봉’ 루트가 있다. 이 구간은 경사가 크지 않고, 해안 풍경이 뛰어나며 중간 중간 충전이 가능한 지점도 충분하다. 애월 해안도로는 전기차 특유의 조용한 주행감 덕분에 바닷소리를 들으며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은 코스다.
또 다른 추천 코스는 ‘성산 일출봉 → 섭지코지 → 표선 해비치 해변 → 남원 큰엉 해안경승지’ 구간이다. 이 지역은 제주 동부의 대표 관광지 밀집 지역으로, 대형 충전소와 관광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전기차 사용자에게 특히 적합하다. 표선 해비치 호텔 인근에는 전기차 급속충전기와 쇼핑센터, 카페 등이 모여 있어 중간 휴식지로도 제격이다.
EV 여행자에게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제주 EV 패스’ 활용이다. 해당 패스를 이용하면 다수 관광지에서 입장 할인, 지정 충전소 요금 감면, 제휴 주차장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요 렌트카 업체를 통해 예약 시 자동으로 발급되는 경우가 많아, 예약 시 EV 차량 여부를 체크해두는 것이 좋다.
충전 걱정도 과거와 달리 줄어들었다. 제주도 내에는 1,000곳 이상의 공공·민간 충전소가 있으며, 공항·마트·카페·관광지 등 이용 편의성이 높은 곳에 집중 배치되어 있다. 한국전력의 EV 충전 앱이나 ‘EV Infra’, ‘PlugShare’와 같은 앱을 활용하면 남은 주행거리와 위치 기반 충전소 검색도 쉽게 가능하다.
제주도는 전국에서 전기차 보급률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EV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특히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오름, 숲길, 해안도로 등을 효율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렌터카가 필수인데, 이때 전기차를 선택하면 연료비와 탄소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조용하고 쾌적한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
청정 자연과 조용한 드라이브가 어우러지는 제주 EV 여행은 이제 단순한 이동이 아닌 경험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다. 친환경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번 제주에서 전기차로 새로운 여정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