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꽃의 만남”… 제주 유채꽃 나들이, 필수 코스 세 곳

봄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섬, 제주도. 3월 말부터 4월 중순 사이 제주 전역은 노란 물결로 물든다. 따뜻한 바람을 타고 흐드러지는 유채꽃은 제주 봄 여행의 상징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유채꽃 명소 3곳을 엄선했다.
가파도
제주의 남서쪽, 마라도와 본섬 사이에 위치한 작은 섬 가파도는 유채꽃과 청보리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운진항에서 배로 단 10분, 도착하자마자 자동차 없는 조용한 섬 풍경이 펼쳐진다.
섬에는 자전거 대여소가 마련되어 있어, 자전거로 섬 한 바퀴를 돌며 꽃길을 즐기기 제격이다. 특히 ‘소망전망대’에서는 유채꽃 너머로 산방산, 한라산, 마라도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청보리 축제 기간(4월 중)에는 운항도 늘어나므로, 여유롭게 일정을 짜는 것도 좋다.
- 주소: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
- 운영: 연중무휴
- 요금: 입장 무료, 여객선 편도 7,300원~
- 자전거 대여: 1인용 5,000원 / 2인용 10,000원
서우봉
제주시 북쪽에 위치한 기생화산 서우봉은 유채꽃과 바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장소다. 함덕해수욕장과 나란히 펼쳐진 노란 유채꽃밭은 마치 엽서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서우봉은 해발 111m로 가볍게 오를 수 있는 높이이며, 산책로가 다양하게 조성되어 있다.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양옆으로 피어난 유채꽃이 반겨준다. 일몰 전 조명이 없으므로 오후 늦기 전 하산을 추천한다.
- 주소: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169-1
- 운영: 연중무휴
- 요금: 무료
- 주차: 함덕해수욕장 인근 주차장
성산 유채꽃 재배단지
성산일출봉과 광치기 해변 사이, 바다를 따라 이어진 유채꽃 단지는 제주의 봄을 대표하는 스폿이다. 다른 지역보다 개화 시기가 빨라, 3월 중순부터 이른 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단지 곳곳에 조형물과 포토존이 설치돼 있어 사진 촬영에도 제격이며,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노란 유채꽃이 어우러지는 장면은 제주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를 함께 둘러보는 당일 코스로도 적합하다.
- 주소: 서귀포시 성산읍 일출로
- 운영: 연중무휴
- 요금: 무료~1,000원 (단지마다 상이)
- 주차: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여행 팁
- 유채꽃 개화 시기는 해마다 다르므로, SNS 실시간 사진으로 현장 확인이 가장 정확하다.
- 대부분 명소는 입장료가 없거나 저렴하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 가능하다.
- 사진 촬영 시, 오전 시간대 또는 해 질 무렵의 부드러운 자연광이 유리하다.
- 꽃밭 보호를 위해 꽃 사이로 들어가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제주 유채꽃은 단순한 봄꽃이 아니다. 섬을 감싸는 노란 빛은 일상의 무게를 덜어내고, 마음을 가볍게 만든다. 가파도의 여유, 서우봉의 풍경, 성산의 스케일, 세 가지 색다른 매력의 유채꽃 명소에서 제주의 진짜 봄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