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숲에 둘러싸인 제천 비룡담 저수지는 고요한 저수지와 고풍스러운 조형물이 어우러진 곳이다. 중세 유럽풍 성을 닮은 이 구조물은 도심에서 벗어나 한적한 풍경을 찾는 이들에게 각별한 감동을 준다.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산책로와 반영 명소까지 갖춰 가족, 연인, 시니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비룡담 저수지는 충청북도 제천시 모산동에 위치한 소규모 인공 저수지다. 면적은 크지 않지만, 방문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숲속 한가운데, 물 위로 우뚝 솟아 있는 성 모양의 구조물이 그 주인공이다. 단순한 전망대나 쉼터가 아닌, 중세 유럽풍 양식을 연상시키는 외관이 낯선 풍경을 연출한다. 그래서 이곳을 처음 찾은 이들은 “여기 정말 한국 맞나?”라는 반응을 보이곤 한다.
이 구조물은 별다른 홍보 없이도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탔다. ‘마법의 성’, ‘한국의 유럽 성’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도 온라인에서 퍼진 사진 때문이다. 고요한 수면 위에 성이 반영되며 만들어내는 대칭 장면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인생샷을 남기게 해준다. 특히 바람이 잔잔한 날에는 물결 하나 없이 완벽하게 반사된 모습이 펼쳐져, 일부러 촬영을 위해 찾는 방문객들도 많다.
비룡담을 감싸는 산책로는 ‘제천 의림지 한방 치유숲길’로 이어진다. 총길이 약 1.5km 정도의 순환형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어,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대부분 평지이거나 경사가 완만해 시니어 여행자나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적합하다. 산책 중에는 울창한 나무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고, 길가의 작은 꽃들과 저수지의 물빛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길 곳곳에는 벤치와 전망 포인트도 잘 마련되어 있다.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시야가 트이며 ‘마법의 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서 바라보는 전경은 조용하고 차분한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오전 시간대, 안개가 자욱한 날에는 성의 실루엣이 은은하게 떠오르며 몽환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반대로 맑은 오후에는 햇빛에 반사된 물결과 성의 윤곽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날씨나 시간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 이곳의 큰 매력 중 하나다.
입장료는 따로 없으며, 주차장 역시 무료다. 별도의 운영 시설이나 상업 공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한적한 산책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더 적합하다.
근처에 위치한 의림지 한방 엑스포 공원이나 제천 시내와 연계해 하루 코스로 다녀오기에 좋다. 대중교통보다는 차량 이동이 편리하며, 네비게이션에는 ‘비룡담 저수지’ 혹은 ‘제천 의림지 치유숲길’로 입력하면 된다.
관광객뿐 아니라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도 이곳은 반영 포인트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겨울철 눈 내린 날, 가을철 단풍과 함께 찍은 사진은 다른 계절의 분위기까지 담아낸다. 방문 시에는 시간대를 고려해 오전 또는 오후 한적한 시간대에 맞추는 것이 좋다.
제천 비룡담 저수지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만큼, 아직은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지금, 붐비기 전 조용한 산책과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도심과는 다른 시간, 다른 공간을 걷는 듯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주말, 성 하나가 만든 숲속의 환상 속으로 잠시 들어가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