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까지 활짝”… 장성 황룡강 수레국화·양귀비 만개 중

푸른 황룡강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수레국화와 꽃양귀비가 지금, 장성의 봄을 장식하고 있다. ‘장성 황룡강 길동무 꽃길축제’는 막을 내렸지만, 꽃길 산책은 6월 초까지 이어진다.

제24회를 맞은 ‘장성 황룡강 길동무 꽃길축제’는 올해도 특유의 화려함과 정취로 수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평균 수만 명이 찾은 이 축제는 장성의 대표 봄 행사로 자리잡았다.
축제의 시작은 5월 9일 전야제였다. 봄비와 강풍이 이어졌지만, 관람객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특히 ‘장성 뮤직 페스티벌’이 열렸던 기간에는 국카스텐, 카더가든, 유다빈밴드 등 실력파 아티스트 7팀이 무대를 빛냈다. 우비를 쓴 관객들이 무대 앞에서 함께한 시간은 축제의 절정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11일, 비가 그치고 맑은 하늘이 드러난 날엔 단 하루에 4만 70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며 열기를 더했다. 황룡강을 따라 이어진 꽃양귀비, 수레국화, 금영화는 화려한 색감으로 봄의 절정을 알렸고, 관람객들은 꽃길을 따라 사진을 찍고 산책을 즐기며 추억을 남겼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꽃 구경을 넘어선 ‘참여형 축제’로 주목받았다. 예술직업 체험존에서는 아이들이 도슨트나 조향사처럼 활동해보며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미니 오락실, 원목놀이, 꽃길열차 등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운영됐다. 특히 그라운드골프장 인근의 푸드트럭과 향토식당에서는 지역 특색을 담은 음식을 즐길 수 있었으며, 이곳에서 열린 ‘음악 나눔 버스킹’은 여유로운 식사 시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장성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는 ‘2025 전라남도 정원 페스티벌’이다. 힐링허브정원 일대 1.5km 구간에는 국내 대표 작가들이 꾸민 초청 정원, 시민 참여 정원 등이 조성됐다. 황지해, 김명윤, 박정아 등 국내 정원 예술가들이 선보인 공간은 단순한 정원을 넘어 자연과 예술이 만나는 산책길로 호평받았다.
이 페스티벌은 공식적으로는 5월 18일까지지만, 장성군은 전시된 봄꽃 정원을 계절 내내 유지하고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덕분에 축제가 끝난 지금도 황룡강 주변의 꽃길은 만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6월 초까지 꽃 산책이 가능할 전망이다.
장성군 관계자는 “꽃들의 개화 시기가 늦어지면서 축제 후에도 황룡강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6월 초까지는 수레국화와 양귀비의 절정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봄꽃이 피워낸 축제의 열기와 감동은 지나갔지만, 황룡강을 따라 이어지는 꽃길의 여운은 조금 더 오래 머물 예정이다. 봄이 끝나기 전, 장성의 황룡강에서 늦봄의 절정을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