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초원과 분홍빛 철쭉이 어우러진 황매산은 매년 5월이면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산행 명소다. 올해도 산청과 합천에서 각각 축제가 열려 체험과 전통행사, 전망 트레킹까지 즐길 수 있다.

경남 산청군과 합천군 경계에 걸친 황매산에서는 5월 1일부터 11일까지 ‘황매산 철쭉제’가 열린다. 전국 3대 철쭉 명산으로 손꼽히는 황매산은 해발 1,108m의 산세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능선과 드넓은 초원이 특징이다. 특히 철쭉이 만개하는 800~900m 평원지대는 수만 송이 꽃으로 핑크빛 물결을 이룬다. 이 일대는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산청군은 ‘산청, 꽃이 피나 봄’을 주제로 제41회 철쭉제를 연다. 축제는 철쭉 풍년 제례로 시작된다. 이후 바람개비 만들기, 족욕 체험, 전통놀이 등 어린이를 위한 체험 부스가 이어진다. 농특산물 장터와 향토음식 부스도 꾸려져 봄 산행의 피로를 달래준다. 인근 단성면과 신안면 일대는 한방 약초와 연계된 치유 관광 코스로도 주목받는다.
합천군에서는 황매산군립공원 일대에서 축제를 준비했다. ‘나눔카트투어’와 ‘도슨트 프로그램’이 마련돼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도 편히 돌아볼 수 있다. 지역 예술인과 주민이 참여하는 문화 공연도 열려 봄 정취를 더한다. 반려 식물 클리닉, 소규모 벼룩시장 ‘핑크마켓’도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다.
황매산 철쭉 군락은 1980년대 초 국립공원 목장 조성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 특징이다. 철쭉은 매년 5월 초중순 절정에 달하며, 특히 일출과 어우러진 철쭉 능선은 사진 애호가들의 출사지로도 유명하다. 정상 부근 전망대에선 합천호와 지리산 자락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주차는 황매산군립공원 입구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주차장과 주요 철쭉 군락지를 잇는 셔틀버스도 운영될 예정이므로 대중교통 이용객도 걱정 없이 방문할 수 있다. 합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황매산까지는 차량으로 약 40분 거리다.
매년 봄, 철쭉으로 덮인 황매산은 걷기만 해도 감탄을 자아낸다. 봄이 가기 전,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이 특별한 산길을 걸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