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안 가면 끝”… 황매산 철쭉 이번 주 절정 명소

국내여행 25.05.15 07:00 by 이재형 기자 0개 댓글 구독

푸른 산등성이를 붉게 물들이는 황매산 철쭉이 올해 마지막 절정을 맞이했다. 전국 최대 철쭉 군락지로 손꼽히는 황매산은 캠핑과 함께 봄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명소다.

사진 = 합천군 공식 블로그

경남 합천군 가회면과 대병면 사이에 자리한 황매산은 ‘영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며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산행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봄철 이곳의 가장 특별한 풍경은 해발 800~900m 능선을 따라 펼쳐진 철쭉 군락에서 만날 수 있다. 수십만 송이 철쭉이 활짝 피어난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를 방불케 한다.

사진 = 합천군 공식 블로그

황매산 철쭉 군락지는 인공이 아닌 인간과 자연이 함께 만든 독특한 배경을 지녔다. 1980년대 목장으로 개발된 이 고지대에는 젖소와 양이 방목되었고, 이 과정에서 철쭉만이 살아남았다. 잡목과 잡초는 모두 사라지고 철쭉이 군락을 이루게 된 것이다. 지금은 그 흔치 않은 풍경 덕분에 매년 수많은 사진가와 여행객이 찾는다.

철쭉은 산 전체를 붉게 물들인다. 황매산 정상에 서면 세 개의 봉우리가 매화꽃처럼 펼쳐진다. 아침에는 합천호에서 피어오른 물안개가 산 안개와 어우러져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가 떠오르면 철쭉의 진분홍 빛이 살아나며 보는 이의 감탄을 이끌어낸다.

사진 = 합천군 공식 블로그

철쭉의 절정은 매년 5월 중순 무렵이지만, 2025년에는 5월 14일을 기점으로 꽃잎이 하나둘씩 지기 시작했다. 현장에서는 이번 주가 철쭉을 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시기로 보고 있다. 지금을 놓치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특히 주말을 활용해 방문한다면 캠핑과 꽃구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선택이 된다.

사진 = 합천군 공식 블로그

황매산에는 규모 있는 야영장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대표 시설인 황매산 숲속야영장은 텐트 사이트와 카라반 존으로 나뉘며, 텐트 입실은 오후 1시, 카라반은 오후 3시부터 가능하다. 퇴실 시간은 모두 오전 11시로 동일하다. 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새벽 안개와 함께 철쭉 풍경을 마주하는 경험은 특별함을 더해준다.

야영장 외에도 인근에는 황매산 군립공원, 천왕봉 등산로, 그리고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진 황매평원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주차시설도 비교적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다만 주말과 절정기에는 붐빌 수 있으므로 이른 시간 도착을 권장한다.

황매산은 지금이야말로 철쭉과 가장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절호의 순간이다. 철쭉이 남긴 붉은 흔적은 봄의 끝자락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다시 오기 어려운 찰나의 풍경을 선사한다. 황매산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봄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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