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국내여행한순간에 사라진 문화유산 30곳…2025 산불이 남긴 상처

한순간에 사라진 문화유산 30곳…2025 산불이 남긴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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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경북과 강원, 경남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보물 2건을 포함한 총 30건의 문화재가 소실되거나 훼손되는 안타까운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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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 문화재 11건, 시도지정 문화재 19건이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의성 고운사 연수전과 가운루는 불길에 전소돼 역사적 가치를 잃게 됐습니다.

불길이 거세게 번졌지만 하회마을, 주왕산국립공원 등 일부 세계문화유산은 무사히 보호됐습니다. 그러나 한 번 손상된 문화재는 복원이 쉽지 않아, 전문가들은 산불 대응 체계 마련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안동

사진 = 국가유산포털 (송석재사)

안동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구리측백나무숲의 일부가 소실됐습니다. 전통 한옥의 정취를 지닌 국탄댁, 송석재사, 세덕사, 지촌종택 등도 전소되거나 훼손됐습니다. 만휴정원림, 백운정 및 개호송 숲 일원 같은 명승지도 일부 훼손되며 경관적 가치가 줄어들 우려가 커졌습니다. 특히 용담사 금정암, 약계정, 지산서당 등 지역사회의 정신적 거점이던 건축물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영양·울산

영양에서는 천연기념물 답곡리 만지송이 가지 일부가 훼손되었고, 울산 울주군의 목도 상록수림은 0.1ha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곳은 동해안 유일의 상록수림으로 생태적 가치를 지닌 장소였습니다. 또한, 운화리성지는 피해 범위가 파악 중이며, 신라~조선시대에 걸친 군사유적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의성

사진 = 국가유산포털 (고운사 연수전)

산불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지역 중 하나인 의성에서는 고운사 연수전과 가운루, 두 곳의 보물이 완전히 전소됐습니다. 이는 단순한 건축물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들로, 고운사는 통일신라의 학자 최치원이 창건한 천년 고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관덕동 석조보살좌상, 만장사 석조여래좌상 등 불상 유물들이 훼손되거나 그을음을 입었습니다.

정선

사진 = 국가유산포털 (칠족령)

강원 정선에서는 백운산 칠족령 명승지 일대 0.5ha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곳은 동강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조망 지점으로, 경관적 중요성이 높았던 곳입니다.

청송

사진 = 국가유산포털 (기곡재사)
사진 = 국가유산포털 (병보재사_측면)

청송군은 문화유산 피해가 가장 다수 발생한 지역 중 하나입니다. 기곡재사, 만세루, 병보재사, 사남고택, 서벽고택, 송소고택 등 18세기~20세기 초에 세워진 전통 고택과 재사들이 전소되거나 일부 소실됐습니다. 이들 고택은 향촌사회의 상류층 주거사와 생활양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 자료로 평가돼 왔습니다.

하동

사진 = 국가유산포털 (두방재)

경남 하동에서는 고려시대 장군 강민첨의 사당인 두방재 부속건물이 전소됐고, 그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수령 900년의 두양리 은행나무도 일부 소실됐습니다. 해당 나무는 지역 주민들이 신성시하던 마을 수호목으로, 그 상징적 손실이 더욱 아쉽게 다가옵니다.

한 번 훼손된 문화유산은 원형 그대로의 복원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전문가들은 문화재별 맞춤형 대응 매뉴얼, 방화벽 구축, 이동식 소화장비 배치 등 산불로부터 전통문화자산을 지킬 수 있는 체계적 방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문화재 보존의 시대, 이제는 예방이 최고의 복원임을 다시금 되새길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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